호주 조선업체 오스탈, 한화오션 인수제안 거절..“당국 승인 가능성 낮아”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4.02 15:35 의견 0
한화오션이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인 오스탈에 인수제안을 했다. 사진은 한화오션 조선소. (자료=한화오션)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한화오션이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인 오스탈에 인수제안을 했다. 오스탈은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스탈은 한화오션으로부터 10억2000만 호주 달러(약 8960억원)의 인수 제안을 받았다.

오스탈은 한화 측 제안이 호주나 해외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이를 거절했다.

앞서 오스탈은 지난해 11월 호주 정부로부터 전략적 조선업체로 선정됐다. 미국 해군에 선박을 납품하는 주요 방산업체다.

오스탈이 해외 기업에 매각되려면 호주의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와 미국의 외국인투자위원회, 미국 국방방첩안보국 등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측은 "승인을 받기 위해 모든 합리적인 조건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오스탈은 국가 자산 기업으로 오커스 동맹국(미국-영국-호주) 내 기업만 인수할 수 있지만 한국은 미국, 호주의 주요 동맹국으로서 이들 나라와 여러 연합훈련을 하는 등 미국, 호주와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탈은 "우리 회사는 호주와 미국 해군의 군함 설계업체이자 건조업체로 방위 계약과 관련된 소유권 조항을 고려할 때 한화의 인수 제안은 당국의 승인이 특히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성명을 통해 "한화가 이번 거래가 승인될 것이라는 확실성을 제공할 수 있다면 오스탈은 인수 제안을 더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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