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볼썽사나운 'TV 대전' 계속되나..CES 앞두고 여론전

장원주 기자 승인 2019.11.08 14:29 의견 0
삼성과 LG 간 'TV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내년 1월 CES에서 최고조로 폭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자료=SBS 뉴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의 간 한국기업 간 ‘TV 전쟁’이 재점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양 기업은 8일 경쟁적으로 CES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극한 대립은 하지 말아달라'는 정부의 만류도 양 기업간 자존심 싸움 앞에서는 무의미해졌다는 평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와 LG전자의 'TV 대전'이 점입가경이다. 양 사는 이날 나란히 CES를 앞두고 "최고 기업 평가를 받았다"며 여론전을 펼쳤다.

초고화질 8K TV 화질, 디스플레이 방식과 성능을 둘러싼 두 회사 간 신경전이 최근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자칫 지난 9월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처럼 CES 2020에서도 국내 기업 간 비교 시연이 연출될지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 대표 기업들끼리 국내가 아닌 해외 전시회에서 다투는 모습이 이례적일 뿐 아니라 서로의 제품을 깎아내리는 식의 ‘네거티브’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일본 등의 TV 제조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단 평가도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두 기업에 “국내외 이전투구로 비치는 것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TV 전쟁의 포문은 LG가 먼저 열었다. IFA 2019에서 삼성전자의 8K TV 화질에 대해 의구심을 표시한 데 이어 ‘삼성 QLED TV는 백라이트 판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광고를 국내 송출하며 ‘품질’ 논란을 촉발시켰다. LG는 삼성 QLED TV 디스플레이 구조를 설명하는 두 번째 국내용 영상을 지난달 25일 공개했다. 비교 이미지도 30여곳의 해외법인 홈페이지 등에 번역돼 올랐다. LG는 또 호주, 중국, 미국, 이탈리아 등지에서 LG OLED TV와 삼성 QLED TV 비교 시연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측 공격에 처음엔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적극적인 반격으로 전략을 바꿨다. 삼성전자는 LG전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지닌 문제점인 번인(Burn-in·열화)을 지적했다. 지난달 23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광고는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 ‘삼성 QLED TV : 번인체험 로고편’ 광고는 지직거리는 영상으로 시작한다. "TV 번인현상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못 들어보셨다구요? 지금 '경험'해보세요"라는 문장과 함께 시작된 화면은 곧이어 검은색 바탕에 하얀 원이 그려진 모습으로 전환된다. 원 안에선 강렬한 타이포그래피와 함께 "TV번인이란, 큰 맘 먹고 비싸게 산 TV가 채널을 돌렸더니 방송사 로고가 잔상처럼 계속 남아 있는 것"이란 문장이 이어진다.

한편 CES 2020에선 8K TV 상용화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지난 IFA 2019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8K TV 전시가 봇물을 이뤘지만 LG는 “중국 내 화질 기준에 따라 중국 TV 제조사들은 8K TV 기준에 부합했을 것”이라며 삼성 8K TV의 품질만 문제 삼았다. 삼성은 LG가 빠진 ‘글로벌 8K 협회’를 주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중국 등의 경쟁기업이 상용화 전 기술까지 선보이는 장인 해외 전시회에서 LG가 국내 기업 간 공방을 확대하는 상황이 경쟁국에 반사이익을 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