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HD현대 정기선 美MRO 시장서 ‘한판 승부’..내달 초 방미

HD현대중공업 "확정된 사안 없어"
한화 "초청 의사 확인시 긍정적 검토"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3.14 14:50 의견 0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다음 달 초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미 해군 장관의 초청으로 조만간 미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를 우리 기업에 맡기기 위한 사전 점검 일환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부회장은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의 초청으로 다음 달 초 미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기는 내달 8일 열리는 북미 최대 해양방위산업전 SAS(Sea Air Space) 전후가 될 전망이다.

업계는 두 수장이 방미 기간 동안 미 해군 장관과 MRO 사업 규모와 시기 등을 구체화할 것으로 추측한다.

미국은 항공모함을 비롯해 500척에 달하는 함선을 보유 중이다. 함정 MRO 사업에만 연 평균 20조원 넘는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그간 현지 조선소 인력 부족 등 문제로 MRO를 받지 못한 함정이 늘면서 일부 물량을 일본에서 소화했다. 이마저 과부하가 걸리면서 추가 업체를 모색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최근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을 두고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도 군함 기술력을 내세워 경쟁 관계를 형성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우호적 방산업황 속 두 회사의 MRO 경쟁력도 날로 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2년 필리핀에 군수지원센터를 세우고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글로벌 MRO 시장에 진출했다.

한화오션도 작년 MRO 전담팀을 신설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5000억 원을 MRO에 투입하기로 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미 해군성에서 초청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미 해군성에서 초청한다면 방문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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