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주 큰 놈이 온다..두산에너빌리티, 성장세 타고 수소·항공 신사업 ‘씽씽’

“국내외 대형원전 수주 시기 2025년 예상”
가스·수소터빈 등 친환경·고부가 사업 확대
26일 주총서 ‘항공기엔진 제작’ 사업목적 추가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3.12 11:35 의견 0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7일 경남 창원 귀곡동 가스·수소터빈 제작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두산에너빌리티)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수주 랠리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내년부터 국내외 대형원전 일감이 늘면서 견고한 이익창출력과 탄탄한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이를 토대로 SMR(소형모듈원전)부터 수소·가스터빈, 항공기 엔진 등 핵심 먹거리와 미래 시장을 두루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4673억원 올려 전년보다 32.7% 늘었다. 매출은 17조5899억원으로 14.1% 뛰었다.

호실적은 대규모 수주가 이끌었다. 국내 대형원전을 포함해 해외 복합 EPC(설계·조달·시공)과 국내 가스터빈 등 8조8860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려 작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현재 수주잔고는 15조9244억원이다.

증권가에선 두산에너빌리티가 당분간 실적 질주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국내외 대형 원전 및 가스터빈 일감 확대를 고려한 연평균 10조원 규모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들이 해당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돼 큰 폭의 이익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에너빌리티의 8MW 해상풍력발전기. (자료=두산에너빌리티)

■ 2028년 연 12.9조 수주 목표..항공 부품업 진출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원전 수주 확대에 힘입어 친환경 성장 사업을 늘리고 고부가가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중장기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오는 2028년 연간 수주액 12조9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대형원전은 팀코리아가 체코와 폴란드를 중심으로 한국형 원전 수출을 위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 상반기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 SMR 분야에선 선제적 투자를 토대로 주요 기자재에 대한 수주 규모 확대를 이어나간다.

국내 최초로 270메가와트(MW)급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한 만큼 후속 수주 확대 가능성도 열려있다.

박지원 회장도 지난 7일 경남 창원 귀곡동 본사 가스·수소터빈 제작 현장을 찾아 “올해가 가스터빈 수주를 본격 확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탄소 발전 기술인 수소터빈 개발은 2027년 완료한다. 지난해에는 무탄소 에너지 개발사업 전문 자회사인 ‘두산지오솔루션’을 세웠다. 이를 통해 풍력과 연료전지, 수소 등 신재생·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나섰다. 국내산 항공 엔진 생산을 목표로 항공 부품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이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항공기 엔진 제작, 추진체 보조기 부품 제작, 정비와 판매 및 서비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발전용 가스터빈 작동 원리와 구조가 동일한 항공용 터빈과 부속품으로 신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내년 이후 대형원전과 함께 다양한 수주 풀 기반을 확보해 수익성 높은 제품 믹스로 전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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