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121골, 손흥민 123호골로 더욱 주목..56팀중 37팀 상대로 득점포

차상엽 기자 승인 2019.11.07 15:42 의견 0
지난 2017년 8월 7일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가(DFL)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차범근이 포함된 9명의 '분데스리가 레전드 네트워크 앰배서더' 를 발표했다. (자료=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 토트넘 소속 손흥민이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각)에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유럽 무대 통산 123호골째를 기록했다.

이제 손흥민은 종전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121골을 넘어 이 부문 단독 기록 보유자가 됐다. 손흥민은 지난 2010-11 시즌 독일 함부르크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래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공식경기에서 20골을 기록했고 이어 레버쿠젠에서 87경기에서 29골 그리고 현재 토트넘에서는 202경기에서 74골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이 유럽 무대에서 터트린 득점을 대회별로 보면 독일 분데스리가, 독일축구협회컵(DFB포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FA컵, 잉글랜드 풋볼리그컵, 유로파리그, 챔피언스리그 예선, 챔피언스리그 본선 등 다양하다. 이 대회들을 통해 통산 123골을 기록중이다.

손흥민이 차범근 전 감독의 유럽 무대 한국 선수 최다골 기록을 넘어서면서 차범근 전 감독의 기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범근 감독은 지난 1978-79 시즌 다름슈타트로 이적하며 독일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차 전 감독은 단 1경기만 뛰고난 이후 병역 해결을 위해 귀국해야 했다. 

이어 1979-80 시즌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하며 본격적인 독일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골은 1979년 8월 29일 오전에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1979-80 시즌 3라운드 원정경기였다. 당시 차 전 감독은 1-0으로 팀이 리드하던 후반 3분 추가골을 기록했다. 총 121골을 기록한 유럽 무대에서의 첫 발이었다.

차범근 감독은 사실상의 데뷔시즌이었던 197-80 시즌 프랑크푸르트 소속으로 31번의 리그 경기에서 12골을 몰아치며 인상적인 데뷔시즌을 만들었다. 당시 UEFA컵(유로파리그의 전신)에서도 11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프랑크푸르트는 차범근 전 감독을 영입한 79-80 시즌 UE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 우승컵은 아직까지 프랑크푸르트가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들어올린 유일한 우승컵으로 남아있다.

차범근 전 감독은 1983-84 시즌 레버쿠젠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프랑크푸르트에서 4시즌간 활약하며 공식 153번의 공식경기에 출장해 58골을 기록했다. 이중 리그에서 기록한 득점은 46골, DFB포칼에서 기록한 득점은 6골, UEFA컵과 컵 위너스컵(현 유로파리그의 전신) 등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기록한 득점은 6골 등이었다.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첫 시즌이었던 1983-84 시즌 차범근은 리그에서 12골을 기록하며 단숨에 새로운 팀의 간판 선수로 자리잡았다. 이후 1988-89 시즌을 끝으로 레버쿠젠을 떠나며 현역에서 물러난 차 전 감독은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6시즌간 활약하며 63골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52골, 포칼에서 7골, UEFA컵에서는 4골을 각각 기록했다.

레버쿠젠 시절이던 1987-88 시즌에는 UEFA컵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프랑크푸르트 시절에 이어 두 번째 유럽 클럽대항전 우승이었다. 레버쿠젠의 당시 UEFA컵 우승은 팀이 아직까지 팀이 들어올린 유일한 유럽 클럽대항전 우승컵이다.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정식 도입(1963-64 시즌) 이후 단 한 차례도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UEFA컵 우승은 두 팀에게 현재까지 최고의 우승 경험인 셈이다. 그리고 차 전 감독은 이 두 번의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서 동시에 레전드로 대접받는 이유다.

차범근 전 감독은 총 9시즌(78-79 시즌 다름슈타트 소속 1경기 포함시 10시즌)간 독일 무대에서만 활약하며 리그 통산 98골, 포칼 통산 13골, 유럽 클럽대항전 10골 등을 각각 기록했다. 현역 선수로서 가장 마지막 골은 1989년 3월 11일 오전에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88-89 시즌 21라운드 원정경기였다. 1979년 8월 29일에 데뷔골을 기록한 이후 1989년 3월 11일 마지막 골을 기록하기까지 약 10년 5개월 남짓 기간동안 121골을 기록한 셈이다.

기록상 현역 시절 차범근 전 감독이 가장 강했던 상대는 카이저스라우턴이었다. 라우턴을 상대로 차 전 감독은 통산 9골을 기록했다. 라우턴은 현재 3부리그지만 차 전 감독이 활약하던 당시에는 꾸준히 1부리그에서 속했던 팀으로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당대 역시 강호로 군림했던 묀헨글라드바흐와 함부르크를 상대로도 공히 8골씩을 기록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했다.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도 3골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프랑크푸르트 시절에는 레버쿠젠을 상대로 8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통산 56개팀과 맞대결을 펼쳤다. 이중 절반이 넘는 37팀을 상대로 1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차 전 감독은 손흥민보다 활동시기가 약 30년 이상 앞선다. 물론 당시에는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조차 많지 않았다. 차 전 감독의 기록을 손흥민이 뛰어넘기까지는 30년 이상이 걸렸다. 깨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기록이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 깨진 만큼 현재진행형인 손흥민의 기록도 언젠가는 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할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