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방법..남산예술센터 '명왕성에서' 연극으로 올려

이지은 기자 승인 2019.04.16 14:49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지은 기자] 서울문화재단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그들을 기억하는 방법으로 연극 '명왕성에서'를 올린다.

남산예술센터 2019년 시즌 프로그램 '명왕성에서'는 세월호 사건 자체와 희생자들의 시간을 전면에 드러낸다. 416 기억교실과 안산 하늘공원에 놓인 희생자의 부모, 형제, 친구, 선후배가 남긴 편지와 메모 등에서 발신된 언어들을 연극으로 재가공한다. 

작품의 시작은 연극미래행동네트워크와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마련한 연극인 간담회에서다. 당시 박상현 연출은 유가족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다룬 작품을 무대에 올리겠다 약속했다. 박 연출은 "작품의 언어는 그분들의 말에서 가져왔다. 무대의 정서는 그분들의 한숨과 눈물 자체다. 세월호를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한 만남의 방식을 시도한 작품이다"고 말했다.

대규모 참사를 지속해서 주목한 남산예술센터는 우리 사회에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사회 문제를 연극에 담아왔다. 지난 2016년에는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엄마들의 이야기인 '그녀를 말해요'와 2017년에는 청소년 성소수자, 세월호 생존자, 희생자 형제자매들의 말을 구술 장면으로 표현한 '이반검열'을 선보였다.

'사이코패스', '치정' 등 사회의 치부와 허위의식을 드러내는 작품을 제작해온 박상현 연출과 '에들러와 깁', '망각의 방법-are you okay?' 등 독특한 양식과 실험적 무대를 선보인 손원정 연출가 함께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오는 5월 15일부터 26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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