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부진 지속 전망..“2월 분양 양극화 심화돼”

2월 분양 24개 단지 중 13개 단지 미달
경쟁률 두 자릿수 이상인 단지는 총 3곳
“분양시장 활성화 등의 변화 없을 예정”

하재인 기자 승인 2024.03.01 07:00 의견 0
지난달 28일까지 분양된 24개 단지 중 13개 단지는 공급 가구 대비 접수 건수 미달이 나왔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2월 분양시장이 이전에 비해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지난달 분양돼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메이플 자이’ 투시도. (자료=GS건설)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분양시장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시장은 양극화가 심화됐다. 공급된 단지들 중 절반 이상이 미달이 나오는 상황에서 일부 단지들은 1순위에서 청약 마감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분양된 24개 단지 중 13개 단지는 공급 가구 대비 접수 건수가 미달됐다. 광주와 제주에 공급된 3개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2대1이 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한 건 서울·경기·전북의 3개 단지였다. 이 중 서울에 분양된 ‘메이플 자이’는 81세대 공급에 3만5828명 지원으로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2월 청약 결과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이전에 비해 단지별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고 평가한다. 같은 지역이라도 입지나 분양가 등에서 강점이 있는 단지들은 미달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는 청약 접수가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R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미달된 곳들은 미분양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은 부분이 있다”라며 “양극화된 부분들은 당장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리얼투데이 장재현 본부장도 “양극화라는게 인기가 없는 지역에서 경쟁률이 조금 낮다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도 넘어섰다”며 “분양가나 입지 등 수요자들이 진짜 괜찮다고 생각하는 곳만 청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분양시장에 대해서도 이전에 비해 저조한 청약 접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분양시장과 주택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가격대의 단지가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윤 연구원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공사비 갈등에서 분양가 산정까지 여러 이슈들이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을 제외하고는 합리적인 분양가 책정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장 본부장은 “수요자들은 더 저렴한 분양을 원하지만 공급자 입장에서는 원자재 값이나 물가 상승으로 공사비가 오른 측면이 있다”며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눈높이가 안 맞는 부분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하반기까지 분양이 되는 곳만 되는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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