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밑그림..상장사, 기업가치 제고 매년 공시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2.26 13:29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정부가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초안을 내놨다.

오는 7월부터 상장사들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세워 공시해야 하고 정부는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관련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유관기관과 함께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1차 세미나’를 열고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자료=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26일 유관기관과 함께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1차 세미나’를 열고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자율적인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유관기관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수립·이행·소통 지원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시장평가 및 투자 유도 ▲전담 지원체계 구축의 3가지 틀을 바탕으로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전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스스로 수립하고 자사 홈페이지에 공표하고 거래소에 자율 공시해야 한다.

기업가치 개선 계획에는 ‘현황 진단→목표 설정→계획 수립→이행 평가·소통’ 등의 내용이 담겨야 한다.

정부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를 위해 다양한 세제 지원책을 인센티브로 제시하기로 했다. 매년 우수기업에 대한 표창 수여,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 세정지원 등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았을 때 부여되는 페널티 조항은 따로 없다.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대한 시장 평가 및 투자 판단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가치 우수 기업 중심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한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ETF 상장을 통해 일반투자자들도 투자할 수 있게 한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투자판단에 활용하도록 ‘스튜어드십 코드’에 반영한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타인 자산을 관리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할 행동 지침이다.

분기별로 각 기업의 주요 투자지표(PBR·PER·ROE)를 거래소 홈페이지에 비교 공표하는 내용도 담겼다.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연 1회 알려야 한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지속 추진하기 위해 전담 지원체계도 구축한다. 거래소 내 전담 부서와 외부 자문단을 구성하는 한편 기업 밸류업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홈페이지가 개설된다.

공시 교육과 일대일 컨설팅을 제공하고 상장기업 대상 간담회도 지속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금융위와 유관기관은 5월 중 2차 세미나를 개최해 가이드라인 세부내용에 대한 기업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상반기 중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 준비된 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적으로 수립·공시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 구축 및 각종 인센티브 마련 등 세부 과제를 이행하기로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우리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아 성장하고 그 과실을 투자자들이 함께 향유하고 재투자하는 선순환적 자본시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기업 문화가 확산·정착될 수 있도록 ‘기업 밸류업’을 긴 호흡을 갖고 중장기적인 과제로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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