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로 당 쇄신과 혁신을 갈구한 유민봉 .. 한국당 현역 첫 불출마 선언

강재규 선임기자 승인 2019.11.06 15:13 | 최종 수정 2019.11.06 16:21 의견 0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 (사진=페이스북)

[한국정경신문=강재규 기자]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당에 빈 틈새라도 내겠다"고 밝히고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으로서는 첫 불출마선언이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은 국민들의 답답함과 절박함을 담아낼 그릇의 크기가 못되고 유연성과 확장성도 부족하다"며 "제가 우리 당에 빈 틈새라도 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작년 6월 페이 스북에서 밝힌 불출마 선언을 오늘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했다.

이어 "제가 희생해서 당의 지지율을 0.1%라도 끌어올리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동료 후보들이 100표라도 더 얻을 수 있다면 그 길을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웃들, 친구와 선후배 등 많은 분들이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한국당을 꾸짖는 목소리를 근래 많이 들었다"며 "나라를 지켜야한다는 국민들의 절실함과 한국당에 대한 절망감이 얼마나 심각한지 최근 며칠 사이에 체감하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당 지도부에 대해서는 자신을 던져 갈망하는 심경으로 당의 쇄신과 혁신을 당부했다. 

유 의원은 "지도부는 지지층에 안주하지 말고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계신 중도 개혁층의 마음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쇄신과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며 "기존의 생각 틀과 인맥을 깨고 열린 마음으로 당을 이끌고, 선거연대를 포함한 보수 대통합의 행보도 본격화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에 의해 오는 12월 3일 본회의 부의가 예고된 검찰개혁법안 곧 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 강행처리와 관련해서는 몸을 던질 각오가 돼있다는 결연한 자세를 내비쳐 눈길을 끈다.

유 의원은 "앞으로 당의 노력으로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부족하거나, 국회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강행처리와 같은 불행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언제라도 의원직까지 내려놓을 준비가 돼있음도 밝힌다"고 했다. 

유 의원은 지난 박근혜 정권에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으로 꼽혀왔다.

유 의원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기자들과 갖는 간담회 자리서 무수한 질문들이 나왔으나 차기 총선 출마-불출마에 대해서는 일체의 의사표명도 유보해왔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