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환전전쟁’ 뜨겁다..시중은행, ‘트래블카드’ 혜택에 역량 집중

토스뱅크 외환서비스 출시 후 은행권 환전·해외결제 경쟁 치열
하나·신한 이어 KB도 트래블카드 출시..“고객맞춤형 서비스 제공”
인뱅 대비 차별화된 혜택 집중..은행·카드 협업 등 그룹사 결집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2.20 11:38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토스뱅크의 외환서비스 출시로 촉발된 무료 환전 경쟁이 확전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인 카드사와의 협업, 오프라인 채널 동원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계열사 KB국민카드와 손잡고 오는 4월 중 해외 이용 특화 카드인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한다. 환전 수수료 면제, KB Pay 이용 시 추가 할인 등 다양한 혜택들이 담길 예정이다.

20일 토스뱅크의 외환서비스 출시로 촉발된 무료 환전 경쟁이 확전하고 있다. (자료=각사)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 14일 해외여행 관련 혜택을 담은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우대(재환전 시 50% 환율우대)와 해외결제 및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담았다.

그간 금융권에 환전·결제·ATM 출금 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던 여행자 특화 카드로는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의 ‘트래블페이’와,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가 전부였다.

하지만 토스뱅크가 지난달 해외여행 결제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은 기존 체크카드 그대로 해외 결제와 ATM 출금이 가능하고 환전·출금 수수료도 무료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출시 3주 만에 60만좌를 돌파했고 외화통장과 체크카드를 연결한 고객도 50만명을 넘어섰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환전 과정의 불편함과 복잡함을 완전히 해소하면서 고객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출시 3주 만에 여행지에서 결제, ATM 출금 등을 이용한 여행객과 국내에서 온라인 외화 결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체크카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 외환서비스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맞물려 상당한 파급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일례로 해외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인 일본의 엔화 환전액은 3주 만에 454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16억5000만원 규모로 환전된 셈인데 이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일일 엔화 환전액(220억8000만엔)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중은행들은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경쟁하기 위해 100% 환율 우대 정책은 물론 계열사와 협업을 통한 부과 혜택을 늘렸다.

기존 금융권에서 외환서비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하나은행은 하나카드 트래블로그와 연계한 여행 적금 상품을 선보였다. 트래블로그 사용 실적 보유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또 지난달부터는 지역 주요 거점 61개 영업점에서도 트래블로그 카드 발급이 가능하게 했고 3월 부터는 전 영업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사인 하나손해보험에서는 ‘하나머니’ 앱을 통해 보험가입 시 트래블로그 서비스 가입자에 보험료의 10%를 돌려주고 주요 보장을 확대한 ‘하나 해외여행보험 트래블로그 플랜’ 서비스도 선보인다.

신한은행의 쏠트래블 체크카드는 해외 여행을 위한 특화 프리미엄 서비스로 차별화를 꽤했다. 전 세계 1200여개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상·하반기 각 1회)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 서비스(25개국 400여개 가맹점 캐시백 최대 10%)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베트남 Grab 및 롯데마트 5% 할인 ▲미국 스타벅스 5% 할인 등 혜택은 다른 트래블 카드에서는 찾아 보기 힘들다.

여기에 환전 후 전용 외화계좌에 보유 중인 미달러와 유로에 대해서는 각 연 2%, 연 1.5%의 특별금리도 적용한다.

국민은행은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출시에 앞서 환율우대 100% 이벤트를 진행한다. KB스타뱅킹에서 마케팅 동의 3종을 완료하면 내달 18일까지 매일 환율우대 100%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입점한 인천국제공항 내 영업점과 환전소에서 외환 수령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4월 출시될 트래블러스 체크카드에도 환전 수수료 면제 혜택은 물론 KB Pay 추가 할인 등 여행에 특화된 다양한 혜택이 담길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환전 수수료 무료라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기존 환전 수수료 무료 혜택에다가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기존 레거시 은행들이 가지게 되는 장점이 충분히 있다”며 “인뱅에는 없는 영업점에서 대면 영업이 주는 안정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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