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임 남매 경영권 다툼 악화일로..“경영권 그대로 유지”

21일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 예정

최정화 기자 승인 2024.02.19 15:21 | 최종 수정 2024.02.19 18:02 의견 0
한미약품 본사 (자료=한미약품)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한미그룹 임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날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9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측이 이날 오전 언론에 배포한 '한미사이언스, 사라진 경영권 프리미엄' 관련 보도자료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미약품그룹은 “경영권 매각 없이 각자 대표 체제로 한미와 OCI의 경영권이 그대로 유지되는 이번 통합의 취지를 왜곡한 악의적 내용”이라며 “허위사실을 담은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는 행위는 법적인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임종윤 사장측이 한울회계법인의 통계를 기반으로 배포한 자료는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일방적으로 인수합병한 사례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이라며 “이번 한미그룹과 OCI그룹간의 통합은 양 그룹 경영권을 그대로 유지한 상황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한 모델이므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주주 2명이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한 채 구주를 매각한 행위가 소액주주의 손실로 귀결된다는 것에 의구심을 표했다. 이는 논리적인 모순이며 오히려 딜 전후 주가는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크게 올랐고 통합 이후 양사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은 두 그룹의 미래가치를 더욱 키우고 소액주주들의 주주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어 “임종윤 사장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본인 주식을 완전히 매각하려고 했던 취지였는지 반문하고 싶다”며 “그렇다면 한미를 지키겠다는 자신의 명분과 완전히 배치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한미그룹은 ”흔들림 없이 이번 양 그룹간 통합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며 ”지난 10여년간 한미 경영에 무관심했던 임종윤 사장의 이번 반발은 오히려 본인의 다중채무 해소를 위해 이번 통합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며 "자기부정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오는 21일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그룹 통합을 저지하기 위해 신청한 신주 발행에 대한 금지 가처분에 대한 심문기일이 열린다.

두 형제와 모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간 대립 구도가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 표대결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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