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흑자 사활..무탄소 추진선부터 해운사 설립까지 ‘친환경 항해’

지난해 1918억원 영업손실..올해 흑자 전망
2030년 저·무탄소 연료 추진 선박 100% 건조
무탄소 선박 상용화 추진..친환경 해운사 설립 검토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2.07 11:37 의견 0
한화오션이 친환경 해운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한화오션이 개발한 암모니아운반선 조감도. (자료=한화오션)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한화오션이 흑자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친환경을 핵심 키워드로 내걸었다. 수익성 높은 무탄소 중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친환경 해운사 설립을 검토하는 등 생존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1조7546억원, 1조613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는 1918억원 적자로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과거 장기 불황에 따른 저가 수주 여파가 작년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는 통상 2~3년 후 실적으로 반영된다. 앞서 조선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수주 초호황기를 맞아 곳간을 빠르게 채웠다.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가 맞물리면서 이미 3년치 일감을 쌓아둔 상태다. 이런 성과를 토대로 올해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단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고부가 선박 수주는 연초부터 활기를 띠고 있다. 올 초에는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암모니아 운반선 2척을 3312억원에 수주했다. 최근 두 달 사이 7척째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수주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화오션이 영업이익과 수주를 모두 회복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고선가에 수주한 수익 호선 비중이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어 경상적인 수준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예상 연간 영업익은 2118억원”이라며 “지속가능한 턴어라운드 준비 움직임에 큰 의의를 둘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자료=한화오션)

■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 개발 속도..해운사 설립 검토

한화오션은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에 더해 친환경 전략으로 흑자 전환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탄소중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한화그룹의 발걸음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대응을 해나가자”며 친환경 경영을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김 회장의 주문대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무탄소 중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암모니아 추진과 수소 직접 추진, 수소연료전지 추진 등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선박의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체 연료와 친환경 기술 개발에 힘쓰며 무탄소 선박 시대를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 해운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지난달 17일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한화가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은 글로벌 탈탄소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해양 탈탄소 비전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직접 제조한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의 안정성을 여러 방법으로 실증하고 글로벌 수요를 견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자체 해운사를 통해 새 기술이 탑재된 선박을 시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한화오션은 오는 2030년까지 저탄소·무탄소 연료 추진 친환경선박을 100% 건조하고 친환경 해양 제품군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친환경 해운사 설립 등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진화한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의 표준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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