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직원들 ‘성과급 공정하게’ 트럭 시위..IRA 이익금 반영 등 요구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2.05 14:08 의견 0
5일 오전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마련한 시위 트럭이 서울 여의도 일대를 돌고 있다. (자료=LG에너지솔루션 직원 트럭시위 주최측)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일부 직원들이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트럭 시위에 나섰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세 둔화로 올해 성과급을 지난해 대비 대폭 축소한데 따른 여파로 해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직원 1700여명은 익명 모금을 통해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3.5톤(t) 트럭과 스피커를 이용한 1인 시위를 연다.

이 기간 트럭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LG에너지솔루션 본사가 있는 파크원을 중심으로 여의도 일대를 순회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연간 기준으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는 변동성이 큰 점을 고려해 성과지표로 반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주최 측은 “사측은 IRA 관련 업무를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의 노동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IRA에 따른 이익금을 재무제표상 이익으로 구분했지만 성과급 산정 시에는 제외해 비용을 절감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또 “이 과정에서 적절한 설명과 양해가 없는 사측의 일방적 통보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IRA 포함 재무제표상 이익을 토대로 성과급 산정, 목표 달성치가 아닌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이익금의 일정 규모를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하는 프로핏 셰어링 방식 도입 등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성과급을 기본급의 340∼380%, 전체 평균 362%로 책정했다. 지난해에는 기본급의 870%였다. 성과에 따라 최대 900%까지 지급했다.

성과급 논란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이달 2일 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성과급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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