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우기지마라"->강기정"우기다니"->정양석"이름이 뭐야"..고성오간 靑국감

최태원 기자 승인 2019.11.02 02:13 | 최종 수정 2019.11.02 13:59 의견 5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왼쪽)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자료=나경원/강기정 페이스북)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가 고성과 반말로 얼룩졌다.

1일 열린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고성을 동반한 설전이 펼쳐지면서 감사가 중단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근 북한의 방사포 시험발사와 관련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북한의 핵능력이 고도화하고 신종 미사일에 탑재된다면 문재인 정권 들어서 안보가 튼튼해졌다고 보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정의용 실장은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언급하며 "국방개혁 2.0을 통해 우리 방위력을 현격히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 실장의 이 같은 답변에 나 원내대표는 "안보실장이 이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에 국민이 불안해한다"며 즉각 반박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억지부리지 말아라. 북한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는데 우리의 미사일 체계로 막을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전문가도 막을 수 없다고 한다. 우기지 말아라"고 큰 소리로 주장했다. 

하지만 정말 큰 고성은 여기서부터였다. 정의용 실장 뒤쪽에 자리해있던 강기정 정무수석이 자리에서 일어나 "우기는게 뭐예요. 우기는게 뭐냐고"라며 크게 소리쳤다. 여기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합세해 불만을 제기하자 결국 진행을 맡은 이인영 운영위원장은 감사 중지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고성이 오가면서 회의가 중단됐고 마이크도 모두 꺼졌지만 긴장감은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정양석 의원은 "너 이름이 뭐야. 강기정은 국회 밥 좀 먹었다고.. 이런 싸가지 없이"라고 발언하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러자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반말 쓰지 마세요"라고 맞받아쳤다. 김영호 의원의 발언에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합세해 한국당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자 분위기는 더 긴장됐다.

결국 한국당 의원들은 회의장을 퇴장했고 한 시간여가 경과해 여야 의원들이 다시 자리를 잡으면서 회의는 2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회의가 재개되자 강기정 수석은 "정상적 회의 진행에 지장을 초래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당 정양석 의원은 "정무수석이 국회를 모독하는 일이 벌어져 유감스럽다"고 언급하며 "야당 원내대표가 질의하는 데 그런 태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이며 위원장에게 청와대 측이 야당 의원을 경시하는 태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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