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내년 고성장 기대감↑
신조선가지수 44주 연속 상승세 멈춰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수주 랠리
채용 속도..정부 "취업 확대 등 제도 개선"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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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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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조선업계가 업황 정점을 지나 피크아웃을 마주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내년에도 이어져 성장세를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핵심 경쟁력인 인력 확보에도 열을 가해 불황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20일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새로 건조되는 선박 가격을 뜻하는 신조선가지수는 이달 8일 기준 177.08으로 지난 1일(177.14)보다 소폭 하락했다. 올해 1월 27일부터 이어진 44주 연속 상승세가 멈췄다.
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는 뚜렷한 투자 유인이 없어 발주량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고금리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경제 둔화로 내년 수주가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큰 문제로 삼지 않는 분위기다. 이미 3년 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고 여전히 주력 선박인 고부가가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요가 일정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은 올들어 총 158척을 수주해 연간 목표(157억4000만달러)의 141.9%를 달성했다. 이 중 LNG운반선만 39척으로 가장 많다. 이어 LPG(액화석유가스)·암모니아운반선 34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에탄운반선 5척 등을 수주했다.
경쟁사인 삼성중공업도 LNG선(7척)과 메탄올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16척)등 고부가 선박 위주로 일감을 얻었다. 한화오션 역시 LNG선(5척)과 암모니아 운반선(4척) 등 글로벌 수요가 높은 친환경 선박 중심의 수주 랠리를 이어왔다.
이런 까닭에 올 하반기 흑자 유지를 넘어 내년 상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수주 곳간을 탄탄히 채운 자신감으로 고질적 문제인 '인력난' 타개에도 힘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조선업계가 채용한 내·외국인은 1만4359명으로 앞서 조선소들이 원했던 목표치(1만4000명)를 넘어섰다.
인력난을 부추긴 저임금 구조도 꾸준히 개선될지 주목된다. HD현대 계열사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올 9월 말 기준 평균 임금은 6450만원대로 지난해 3분기 5670만원대보다 13.6% 올랐다. 하반기에도 각각 두세자릿수 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해 일손을 늘리는 분위기다.
정부도 힘을 보탠다. 쌓인 수주의 원활한 건조 및 수출을 위해 연수형 E-7 비자와 유학생 취업 확대 등 제도개선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를 비롯한 친환경선박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높여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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