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한국형 SMR 수출 본격화..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협업

하재인 기자 승인 2023.12.11 17:19 의견 0
현대엔지니어링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SMR) 해외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SMART 구조. (자료=현대엔지니어링)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한국형 소형원전 해외 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 해외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협약 체결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 본원에서 이뤄졌다. 체결식에는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와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해외 수출을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SMART 실증과 상용화를 위한 사업개발·자금조달·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자로 설계와 인허가 등의 지원 업무를 맡는다.

SMART는 지난 1997년부터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 중인 110MW(메가와트)급 소형모듈원자로다. 지난 2012년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원자로 설계에 대한 종합 안전성을 인정받아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했다. SMR 중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최초 사례다.

SMART에는 ‘혁신 일체형 가압경수로’가 적용됐다. 원자로·증기발생기·가압기·냉각재펌프를 하나의 용기 안에 담았다. 이를 통해 파손된 배관으로 냉각재가 상실되는 사고 발생 가능성이 배제됐다. 기존 전세계 원전 약 60%에 적용된 ‘가압경수로’ 방식에서는 해당 주요기기들이 분리됐었다.

SMART는 전력에 더해 증기·수소·공정열도 생산 가능하다. 해수담수화 기능도 있다. 계통 단순화와 기기 모듈화를 통해 건설 공기를 단축시킬 수도 있다. 크기는 대형원전의 10분의 1 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SMART의 본격적인 해외 수출 준비가 마무리돼 해외사업 개발에 한층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SMR로의 에너지 전환을 실행하고 있는 캐나다를 시작으로 향후 우즈베키스탄과 미국, 인도 등으로의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은 캐나다 초크리버 지역에서 세계 최초 4세대 초소형모듈원전(MMR, Micro Modular Reactor) 실증사업을 수행 중이다.

앞서 지난 2021년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캐나다 알버타주 정부와 ‘캐나다 알버타 소형모듈원자로 건설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캐나다원자력연구소(CNL)에 SMART 실증 사업을 위한 부지신청서를 제출했다. 캐나다 원전운영사의 신규원전프로그램에 참여의향서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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