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에서 효자 되나"..효성화학 베트남 법인 첫 흑자 '내년도 맑음'
3분기 443억원 '흑전'..베트남 법인 '첫 흑자'
재무건전성 취약..유상증자 등 자금조달 추진
"설비 가동 정상화..내년 성장세 가속화 전망"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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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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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효성의 '아픈 손가락' 효성화힉이 실적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규모 투자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베트남 사업이 첫 흑자를 냈다. 공장 가동 정상화로 내년 이익 성장이 도드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43억원을 거둬 1년 전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주요 자회사(지분법 적용) 4곳 중 효성화학을 포함해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가 나란히 호실적을 올린 영향이다.
특히 효성화학은 이 기간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해 적자 폭을 98% 줄였다. 실적 악화를 초래했던 베트남 법인이 분기 기준 첫 흑자(12억원)를 낸 덕이다. 앞서 2분기 영업손실(916억원)과 견줄 때 비약적인 성과다.
그간 효성화학은 베트남에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들여 생산공장을 지었지만 가동 지연 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3367억원의 적자를 내 지주사 효성도 영업익이 90% 급감하는 등 영향을 받았다.
부채비율은 올 1분기 9959%에 육박하다가 2분기 8961%, 3분기 3478%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재무건전성은 여전히 취약하지만 적자행진을 이어갈 거란 예상을 뒤엎고 선전한 만큼 빠른 정상화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효성화학도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기업어음 등 자금조달을 적극 추진해 자본잠식 위기를 해결하는 데 팔을 걷었다. 지난 8월과 9월에는 총 1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10월에도 최대주주 효성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500억원을 조달했다.
시장에서는 효성화학이 베트남 법인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회복 열쇠도 이곳에 달렸다고 본다. 공장 정상 가동에 따른 현금창출력 확대가 관건이다.
더욱이 효성화학은 프로판가스를 원재료로 PP(폴리프로필렌)를 제조한다. 원가의 핵심인 프로판가스 시세가 실적을 좌우하는데 올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톤당 평균 가격은 지난 1분기 700달러, 2분기 520달러, 3분기 473달러로 내림세다.
이명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비 가동이 정상화가 된 만큼 내년부터 애초 기대했던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동남아 최대 규모의 저장설비를 바탕으로 저가 물량을 조달해 원가 경쟁력 향상과 유통 마진 극대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효성화학의 판매량은 2분기 진행한 정기보수의 영향으로 52만톤 수준에 그쳐 생산능력 대비 미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베트남 탈수소화 공정(PP/DH) 설비의 원가 경쟁력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내년의 이익 상승은 경쟁사 대비 우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 풀가동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며 "지난 8월 이후 가동률 100%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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