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영업익 폭등신화 이어가나..유럽·미국공장 준비 '착착'

이정화 기자 승인 2023.12.05 10:45 의견 0
넥센타이어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697억원을 올려 1년 전보다 6215% 급증했다. 사진은 강호찬 넥센타이어 부회장. (자료=넥센타이어)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넥센타이어가 올들어 흑자전환에 이어 영업익을 수천배 끌어올리며 실적 정상화 깃발을 꽂았다. 유럽과 미국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며 내년 수익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지난 상반기 연결기준 53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3분기에는 697억원으로 무려 6215% 급증했다. 이로써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수익성을 회복했다.

올해 호실적은 주원료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등의 가격과 해상운임이 안정화 국면에 들어서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인치·전기차 타이어 판매가 확대된 영향이 크다.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재료비와 물류비가 하향 안정화를 지속해 이익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본다.

넥센타이어 역시 업황 호조에 힘입어 전기차용 타이어 공급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앞서 전기차 공급 물량을 올해 8%에서 오는 2027년까지 30%로 확대하며 총 58개 차종으로 넓힌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 기간 글로벌 매출액도 3조5500억원으로 약 25% 높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체코와 미국공장이 목표 실현에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체코공장은 넥센타이어의 유럽 생산거점이다. 폭스바겐과 스코다, 피아트, 르노, 다치아 등 현지 완성차 브랜드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유럽내 교체 타이어 시장 물량까지 책임지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그간 체코공장 설립과 증설에 약 1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단일공장 기준 체코 내 최대 투자액이다. 내년부터 2단계 공장이 가동하면 연간 생산량은 550만개에서 920만개로 늘어난다. 2025년에는 1100만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넥센타이어가 유럽 공장 증설 효과로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9%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진출도 예고됐다. 오는 2028~2029년 가동을 목표로 하루 3만1200개씩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3억달러(약 1조7300억원)을 투자한다. 경쟁사인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와 달리 북미 거점 부재로 제한된 영업활동에 대한 우려를 받아왔지만 이 기회로 해소될 전망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실적이 기대되고 내년 유럽공장의 수익 기여도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중장기 과제로 추진 중인 넥센타이어의 미국 공장 신설은 최근 부지선정을 압축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센타이어는 매분기 수익성 상승으로 이익 정상화를 입증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체코 공장 증설과 미국 공장 신설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미국 공장 가동을 위해) 인수합병이나 합작법인 등을 통해 조기에 공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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