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율주행 믿고 쌩쌩 질주..과감한 투자로 내년 실적 청신호

해외 수주목표 초과달성..자율주행 수주 호조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연평균 40% 성장 전망
3년간 최대 10조원 투자..인력 확보·연구 가속

이정화 기자 승인 2023.12.04 10:44 의견 0
현대모비스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44조5822억원과 영업이익 1조7721억원을 거둬 1년 전보다 각각 20.8%, 29.7% 늘었다. (자료=현대모비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시장을 파고들어 미래 성장을 가속화한다. 미래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플랫폼 프로바이더 도약을 준비하는 만큼 투자 결실이 실적으로 보답될 지 주목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44조5822억원과 영업이익 1조7721억원을 거둬 1년 전보다 각각 20.8%, 29.7% 늘었다.

현대자동차·기아 의존도도 빠르게 줄였다. 같은 기간 해외 수주목표(53억6000만달러)의 60%를 초과 달성했다.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벤츠, 제너럴모터스(GM) 등 해외 고객사 수주 비중을 확대하면서다.

현대모비스는 그간 고객사를 상대로 배터리 시스템 등 전동화 부품뿐 아니라 자율주행 중심의 고부가 제품을 성공적으로 수주했다.

특히 자율주행 차량은 현대모비스의 실적 기대 요인으로 떠오른다. 글로벌 리서치기관 CMI에 따르면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39.9% 성장률로 1조533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030년 국내 신차 판매 중 절반 이상이 레벨 3(조건부 자동화 단계)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내다본다.

■ 자율주행 모듈 사업 가속..인력 확보·연구개발 투자

현대모비스도 이런 추세에 맞게 자율주행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 초 열린 CES 2023에서는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도약을 선언했다.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다양한 요구에 맞게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올해를 끝으로 물러나는 조성환 사장은 지난달 추계학술대회에서 "어떠한 탈 것이든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를 실현할 수 있도록 시스템 공급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미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규석 신임 사장 역시 자율주행 모듈 사업 확대를 과제로 삼고 추진할 전망이다. 우선 향후 3년간 자율주행과 전동화, 소프트웨어 등 분야에 최대 10조원을 들이기로 했다.

국내외 연구개발 인력도 올 2분기 7000명을 첫 돌파했다. 자율주행과 전동화, 반도체 등 부문을 중심으로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더욱이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 증진을 위해 임직원들의 SW(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위해 센서·인지·판단·제어 등 자율주행에 특화된 융합 SW와 자율주행차 작동 원리를 비롯한 기계 구조학에 대한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고등학생들이 자율주행차 모형을 제작하고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코딩을 배울 수 있도록 '청소년 공학 리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원격자율주행 시장에 최적화된 텔레매틱스 통합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투자와 시장 성장세가 맞물려 내년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내년 실적은 매출액 64조6000억원과 영업이익 3조1000억원으로 이익 성장이 두드러지는 한해로 전망된다"며 "자율주행 레디 차량의 핵심 부품 공급업체로 발돋움 할 것이고 향후 전기차 부품 확대와 고가의 자율주행 관련 부품이 추가되면 평균판매단가(ASP) 부품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완전 무인 자율주차 수준까지 연구개발을 이어갈 방침"이라며 "도심형 자율주행 신기술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도를 위한 청사진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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