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한국극작가협회(이사장 안희철)는 국내 유일의 극문학 공연예술축제인 '제6회 대한민국 극작 엑스포'를 오는 12월1일부터 3일까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센터에서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더불어 부대행사인 전시 및 희곡마켓은 지난 29일부터 이음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본 행사에 앞서 시작되는 전시에서는 '그때 그 연극-故 엄인희展', '작고 문인 선양사업-故 이근삼展', 'K–극작, 세계인의 극으로', '한국희곡 명작선' 등의 전시와 '희곡 마켓'이 진행 중이다.
행사 내내 열리는 '희곡 마켓'은 극작가들의 신작 및 대표 희곡을 각각의 단행본으로 만나볼 수 있는 '한국희곡 명작선'이 준비돼 있다. 올해는 30인의 한국 극작가들이 참여했고, 그중 작고 문인 5인의 작품도 수록돼 있다.
특히 'K–극작, 세계인의 극으로'에서는 전 세계 언어로 번역된 한국 희곡을 만나볼 수 있다. 4개 국어로 번역된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이강백의 희곡집을 비롯해 극작가 노경식, 이근삼의 번역본, 카자흐스탄과의 국제 교류를 통해 출간한 한국 단막극 러시아어 편 등이 준비돼 있다.
'대한민국 극작 엑스포'에서는 매년 박조열, 차범석, 윤조병 등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들의 발자취를 조명해 왔다. 올해는 '그때 그 연극'을 통해 한국 페미니즘 연극의 선구자였던 극작가 故 엄인희를 조명한다.
극작가 엄인희는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동시대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과 함께 여성 작가로서 정체성을 확립한 보기 드문 작가이다. 영화로도 제작돼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생과부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는 현대 사회에서의 여성의 성생활 문제를 다루었고, '그 여자의 소설'에서는 독립운동가인 남편 대신 생계를 위해 씨받이가 된 여성의 삶을, '비밀을 말해줄까'에서는 생리전 증후군에 걸린 여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에 동시 당선되며 화려하게 입문했으면서도 제도권 연극이 아닌 문화운동 현장 속에서 주체적인 창작활동을 펼친 보기 드문 작가이다.
또한 엄인희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세미나와 토크쇼 등이 준비돼 있으며, '작고 문인 선양사업'의 이근삼展과 연계해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행사가 될 예정이다.
'신진작가 프리뷰'는 신진 극작가들을 응원하고 발굴한다는 취지로 올해는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신인 극작가들의 재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 극작 워크숍'에서 선정한 임선영 작가의 'LINK ON'과 '한국 극작 아카데미'를 통해 발표한 희곡인 한서연 작가의 '불우이웃돕기'를 전문단체와 함께 낭독 공연한다.
12월3일에는 연극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 연출, 배우, 기획 등 다양한 파트와 분야의 연극 관련 종사자들이 동시대 연극 제작 현황과 발전을 도모하는 발제 및 토크쇼가 진행될 예정이다.
안희철 이사장은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고, 한국의 음악이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 등 지금 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사랑 받으며 그 위상을 떨치고 있다"며 "본 행사가 더 발전돼 한국 희곡이 더 많이 번역되고, 전 세계에서 공연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가 주최하고 대한민국 극작엑스포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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