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계대출 2.3조원 늘어..금감원 “12월부터 증가폭 줄 것”

윤성균 기자 승인 2023.11.30 14:37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11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2조3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취급계획을 토대로 12월 이후 가계대출 증가폭 감소세를 전망하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적정 수준으로 회복할 때까지 지속해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30일 금융감독원은 ‘하반기 은행 중소서민부문 주요현안 기자설명회’를 열고 ▲가계대출 및 금리 동향 ▲연말 금융권 머니무브 동향 ▲중소서민 부문 건전성 현황 ▲금융권 기업대출 동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자료=한국정경신문DB)

30일 금융감독원은 ‘하반기 은행 중소서민부문 주요현안 기자설명회’를 열고 ▲가계대출 및 금리 동향 ▲연말 금융권 머니무브 동향 ▲중소서민 부문 건전성 현황 ▲금융권 기업대출 동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잠정 집계결과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말 대비 2조3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월 6조3000억원이 느러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줄었다.

올해 가계대출은 4월 증가 전환 이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지속되다가 9월 이후 증가폭이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금감원은 “11월 가계대출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관리 강화로 증가세가 둔화했다”며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 4조8000억원 중 3조7000억원이 정책성 대출금액으로 대부분 실수요자 대상의 자금이었다”고 설명했다.

11월 중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 4조8000억원 중 3조7000억원이 정책성 대출이며 은행 자체 주담대는 1조1000억원이었다.

금감원은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취급계획을 토대로 12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11월에 이어 완만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에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중단, 주택거래량 감소세 등이 주담대 감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12월에는 연말 성과급, 결산에 따른 상각 등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감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은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 금리를 적용하는 ‘스트레스(Stress) DSR 방안’을 연내 발표하고 내년부터 시행할 것”이라며 “가계대출 현장점검 결과 발견된 은행권 대출심사 및 영업행태 상 문제점을 개선하게끔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올해 1월 한국은행의 마지막 금리 인상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다가 8월 이후 시장금리와 함께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

금감원은 “7월까지 대출금리가 안정세를 유지한 것은 시장금리(은행채 1년물)가 연초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한 데다 저금리 정책자금 대출이 확대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은행권의 상생금융이나 자발적인 취약차주 지원 노력이 대출금리 하향 안정화의 주된 요인으로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주담대 금리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에 따른 장기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전월 4.56%에서 11월 셋째 주 기준 4.49%로 내려간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보합세다.

9월 말 기준 전 금융권의 기업대출은 1843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4.8% 증가했다.

금감원은 기업대출의 주요 증가 요인으로 고금리에 따른 회사채 투자수요 축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자금수요 증가, 2차전지 등 신산업 관련 투자수요 확대 등을 꼽았다.

금감원은 “대기업 중심의 은행대출 증가, 금융권 리스크관리 강화 추세 등 감안시기업대출 증가세는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한정된 금융자원이 보다 생산적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한계기업 등에 엄정한 신용위험평가를 기초로 여신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들어 중소서민 금융회사 연체율이 상승 추세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을 제외한 상호금융과 여전사는 연체율 상승폭이 점차 둔화되는 등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전 업권에서 자기자본비율이 규제 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손실흡수능력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권역별 연체율을 살펴보면 저축은행의 9월 말 연체율은 6.15%로 전분기말 대비 0.8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기간 상호금융과 카드사, 캐피탈사는 각각 3.10%, 1.60%, 1.81% 연체율을 기록해 전분기말과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한 모습이다.

금감원은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속 유도하고 정밀 모니터링을 통해 건전성 이상징후 발견시 필요한 대응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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