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실적 깎은 '태양광'...내년엔 솔라허브 출격 준비

태양광 부진..신재생에너지 영업익 82.4%↓
"3분기 바닥 확인..4분기 모듈 판매량 늘 것"
'3조2000억 투입' 솔라허브 가동..IRA 혜택 기대

이정화 기자 승인 2023.11.30 10:32 의견 0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지난 4월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미국 최대 태양광 밸류체인 프로젝트 ‘솔라허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료=한화솔루션)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수요 부진으로 실적 타격을 입었지만 내년엔 반전이 예상된다. 글로벌 핵심 거점인 북미 지역에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태양광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하면서다. 업황이 바닥을 찍고 일어서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태양광이 '캐시카우'로 다시 발돋움할 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983억원을 거둬 1년 전보다 70.81% 줄었다. 매출과 순이익은 2조9258억원과 206억원으로 각각 9.69%, 85.14% 감소했다.

이번 실적 추락의 주된 원인은 태양광 약세다. 이 기간 태양광 사업을 맡은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영업익은 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4% 급감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태양광 모듈 판매량이 줄면서 이윤이 축소된 영향이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화솔루션의 실적은 3분기 시장 전망치 평균에도 한참 못 미쳤다"며 "태양광 모듈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모든 밸류체인에서 가격이 하락 중이라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 내년 반등 전망..3조2000억 투입 '솔라허브' 가동

그러면서도 증권가에서는 한화솔루션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3분기 바닥을 확인한 만큼 4분기부터 모듈 판매량과 마진이 늘고 해외 발전자산 매각에 따른 이익도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다.

내년 글로벌 태양광 날씨도 맑다. 태양광 설치 수요는 지난해 19기가와트(GW)에서 올해 28GW, 2024년 33GW, 2025년 39GW, 2026년 44GW 규모까지 성장세가 예상된다. 내년 전세계 태양광 신규 설치량도 486GW로 전년보다 23.8% 증가할 전망이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2024년 상반기까지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을 1.7기가와트(GW)에서 이보다 5배인 8.4GW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 업체 생산 능력으로는 북미 최대 규모다.

한화솔루션의 '야심작' 솔라허브도 내년 가동한다. 이는 태양광 기초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생산 가능한 미국 내 최대 태양광 통합 단지다. 이를 위해 3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북미 공략에 따른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및 세제 혜택도 기대 요인이다. IRA 시행으로 올해부터 미국에서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면 AMPC(생산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모듈의 경우 와트(W)당 7센트의 인센티브를 준다. 또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을 때 미국에서 생산되는 부품을 사용하면 추가로 10%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한화솔루션은 앞서 상반기와 3분기 각각 508억원과 350억원의 AMPC 혜택을 영업익에 반영했다. 이처럼 태양광 사업부문의 영업익 절반 가량은 보조금과 세금 혜택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총 혜택 규모는 내년 약 4200억원, 2025년에는 715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태양광이라는 경제적 해자 내 위치 선점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으로 중장기 안정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4분기는 태양광 모듈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20% 증가할 것"이라며 "원가도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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