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채무 상환 능력 우려..잠재적 부실기업 41.6%

하재인 기자 승인 2023.11.28 08:06 의견 0
지난해 잠재적 부실 상태로 진단된 건설기업은 건설업 전체의 41.6%인 929곳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건설 외감기업 이자보샹배율 1 미만 업체 비중. (자료=대한건설정책연구원)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건설업계가 채무 상환 능력에 우려가 제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건설외감기업 경영실적 및 한계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 이자보생배율은 4.1배였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이자비용)으로 나눠 산출한다.

건설업 이자보상배율은 지난 2018년 6.8배에서 2019년 5.6배로 하락한 후 오름세를 지속했다. 지난 2021년에는 6.4배가 됐지만 지난해에는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자보생배율이 1 미만인 건설기업은 929곳으로 건설업 전체의 41.6%를 차지했다. 지난 2018년 32.3%(642곳)에서 지속 상승해 나온 수치다. 전체 산업 평균 36.4%보다도 크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아 정상적 채무 상환이 어려운 잠재적 부실 상태로 진단된다. 한국은행은 해당 기업을 취약기업으로 분류한다.

한국은행 등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일 경우 한계기업으로 간주한다. 해당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한계기업에 해당하는 건설기업은 전체의 18.7%인 387곳이었다.

건설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 2020년에는 전체의 15.8%인 305곳이었다. 이후 지난 2021년에는 17.3%(349곳)를 기록하며 매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계기업에 해당하는 건설 대기업은 ▲2020년 46곳 ▲2021년 47곳 ▲2022년 54곳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의 경우 ▲2020년 259곳 ▲2021년 302곳 ▲2022년 333곳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건설업계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4% 증가한 110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전년과 비교해 1.5%포인트 하락한 4.5%였다.

건설업계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8년 6.2%에서 2019년 5.6%로 떨어진 후 지속 상승하다 지난해 하락했다. 순이익률도 지난 2021년 4.9%에서 지난해 3.6%로 하락했다.

지난해 건설업계 부채비율은 144.6%로 전년 133.5%와 비교해 1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2018년 부채비율은 132.8%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2019년과 2020년에는 120%대로 떨어졌지만 지난해에는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김태준 연구위원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고 건설 원가 역시 높은 상태로 올해 건설업의 부실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건설경기의 반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 이후 건설업체의 전반적인 부실은 본격화될 것이므로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공사들이 중단되지 않도록 건설업계의 유동성 공급을 현실화하고 부실기업들에 대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전문·중소 건설업체들의 연쇄 부도 및 흑자도산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한 생태계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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