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서울교통공사와 갈등 고조..박경석 대표 현행범 체포

하재인 기자 승인 2023.11.24 11:41 의견 0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시위를 하던 도중 철도안전법과 업무방해 위반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사진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와 회원들이 24일 서울 혜화역에서 서울교통공사의 전장연 지하철 시위 원천 봉쇄 발표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지하철 시위 원천 봉쇄에 대한 시위 도중 박경석 대표 체포로 서울교통공사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시위 도중 경찰에 체포됐다. 공사가 전장연 시위에 대해 원천 봉쇄 방침을 밝힌 지 하루만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50분 즈음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시위를 하던 박 대표를 철도안전법·업무방해 위반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후 박 대표는 통증을 호소했고 오전 9시 5분 즈음 혜화역 앞에서 구급차를 타고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전장연 측은 경찰이 박 대표의 몸을 무리하게 들어 이동시키려고 하면서 부상이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연대는 이날 승강장 선전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사진입 원천 봉쇄는 불법적이며 헌법과 교통약자법에 명시된 권리를 부정하는 장애인 이동권 원천 봉쇄”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박 대표는 “전장연의 지하철 행동은 헌법이 부여한 권리로 장애인 시민권을 부정하는 불의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시민 불복종운동”이라며 “3년간의 지하철 행동은 국가와 지방정부에 헌법과 교통약자법에 명시된 모두를 위한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대한 예산 요구”라고 전했다.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장애인 권리예산 확보 등을 주장하며 지난 2021년 1월부터 서울 지하철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마지막 시위는 지난 9월 25일 2호선 시청역에서 진행됐다. 이후 약 두 달 만인 지난 20일부터 시위가 재개됐다.

박 대표는 “전장연의 요구예산에 비해 터무니없이 삭감된 국회 각 상임위원회 예산안이라도 기획재정부와 국민의힘이 반영을 약속한다면 내달 1일로 예정된 ‘제5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유보할 것이며 약속이 실현되면 이를 멈출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대응 방안을 내놨다.

지난 21일에는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전장연의 ▲역사 진입 차단 ▲진입 시 승강장 안전문 개폐 중단 등 승차 제한 ▲모든 불법행위에 대한 법적 조치를 골자로 하는 3단계 대응책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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