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새리더 김동명 사장..전기차 숨고르기 속 '배터리맨' 활약 주목

전기차 수요 둔화 속 선제적 미래 준비 과제
R&D·생산 등 배터리 전문가.."실행력·리더십 갖춰"

이정화 기자 승인 2023.11.23 09:36 | 최종 수정 2023.11.23 09:50 의견 0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 (자료=LG에너지솔루션)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수요 둔화 속 김동명 사장(54)을 새 수장으로 맞았다. R&D(연구개발)부터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까지 배터리 분야에서 숱한 경험을 쌓은 그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로 선임하는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김 사장은 1969년생으로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재료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해 2014년 모바일전지 개발센터장(상무)와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전무)을 거쳐 2020년부터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을 맡아왔다

특히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당시 주요 고객 수주 증대와 합작법인 추진 등 시장 우위를 위한 탄탄한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생산 공법 혁신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으로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전기차 둔화 속 내실 다지는 시간..미래 준비 과제

김 사장을 향한 기대는 날로 커질 전망이다. 배터리 시장은 올들어 전기차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율은 지난 2021년 100%에서 작년 68%로 줄었고 올해 45%까지 떨어졌다.

상황이 이러니 LG에너지솔루션도 비용 절약을 위해 최근 미국 포드 및 튀르키예 코치 그룹과 합작해 튀르키예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기존 시설에서 포드에 들어갈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전략을 바꿨다.

이와 더불어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의 현장인력 약 170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내년에도 이런 흐름을 타고 공격적인 투자 단행보단 내실을 다지는 한 해를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는 기술 전문성과 창의적 융합을 이끌 리더십을 갖춘 수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권영수 부회장도 물러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미래에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발 빠른 실행력을 갖춘 젊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이처럼 경쟁이 과열되고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한 시기를 틈 타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배터리 전문가로서 R&D 행보도 관전포인트로 떠오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들어 R&D에만 7304억원을 썼다. 지난해 동기(6340억원)보다 15.2% 늘어난 규모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2.8%다.

주로 고용량·고에너지밀도의 전기차 및 플로그인 하이브리드차 전지 개발 등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LFP(리튬·인산철)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등 중저가 전기차 시장도 파고들었다.

지난 3분기 실적컨퍼런스콜에서 LFP 배터리 양산시점 목표를 오는 2026년으로 공식화한 만큼 김 사장의 추진력에 관심이 모인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사업의 지속 성장 및 미래 준비를 위해 제품 경쟁력 강화와 품질 역량 고도화, 선제적 미래준비 관점의 조직역량 강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며 "김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진정한 세계 최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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