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압박 속 취임하는 KB금융 양종희..‘금융업 스탠다드’ 제시할까
주총 통해 선임 의결..의결권자문사·국민연금도 ‘찬성’
당국-금융지주 간담회 예정..양종희 내정자 참석 유력
당국발 상생금융 압박..간담회 후 구체적 방안 설정
“금융산업 표준되겠다”..리딩금융 걸맞는 상생방안 기대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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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6 11:15 | 최종 수정 2023.11.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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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양종희 KB금융 회장 내정자가 공식 취임을 목전에 뒀다. 당국의 관치금융 압박 속에 리딩금융의 수장 자리에 오르는 만큼 상생금융 추진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이목이 쏠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종희 차기 회장 내정자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이번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 KB금융은 9년 만에 새 수장 체제로 전환된다.
양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무난하게 주총을 통과할 전망이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전날 제14차 위원회를 열고 양종희 차기 회장 선임 안건에 찬성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KB금융 지분 8.75%를 보유 중인 최대주주다.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라스루이스는 물론 국내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KCGS)과 대신경제연구소 등도 찬성 의견을 내면서 양 내정자의 선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양 내정자는 오는 21일 취임식을 통해 KB금융의 사령탑을 맡게 된다.
업계에서는 금융권 맏형인 KB금융의 신임 회장이 최근 당국발 상생금융 압박에 어떤 답안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종노릇’, ‘갑질’ 발언 이후 은행을 향한 상생금융 압박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양 내정자 취임 하루 전인 20일 금융당국 수장과 금융지주 회장단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당초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 차원에서 계획됐던 일정이었지만 당국에서 최근 강조한 상생금융 확대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날 당국과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을 대신해 양종희 내정자가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공식 취임 전이긴 하지만 주총을 통해 선임이 확정된 만큼 이날 회의 참석이 무리한 일은 아니다. 양 내정자는 지난 3월 열린 당국과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도 윤 회장 대신 참석한 바 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상생금융 관련 당국의 입장을 듣고 그룹의 향후 상생금융 계획과 추진 방향을 수립해야 하는 만큼 퇴임을 앞둔 윤 회장보다는 양 내정자가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양 내정자의 간담회 참석이 확정되면 사실상 KB금융 수장으로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하게 되는 셈이다. 양 내정자는 이날 회의에 KB금융에서 마련한 추가 상생방안을 보고하고 당국의 의견을 수렴해 내주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딩금융인 KB금융의 상생금융 방안이 업계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목도가 높다.
양 내정자 자신도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이 그동안 기업 재무적 가치에서 1등 그룹이었는데 앞으로는 사회적 책임, 사회적 가치 창출 측면에서도 모범이 되겠다”며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양 내정자는 KB손해보험 사장과 KB금융 부회장을 지내면서 ESG경영에도 높은 식견과 통찰력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KB금융 부회장 임기 첫 해에는 그룹의 브랜드ESG를 관할하는 CPRO를 맡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양 내정자에 대해 “KB손보 대표 시절부터 ESG쪽 관련해서 관심도 많고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내서 추진한 사례도 있었다”면서 “현재 금융권 최대 화두가 상생금융인 만큼 취임 과정에서 분명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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