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기회의 땅 인도로..현대기아, 르노삼성, 쌍용 인도 공략 '사활'

유길연 기자 승인 2019.03.22 06:42 | 최종 수정 2019.03.22 06:56 의견 0
인도 자동차 시장이 부진에 빠진 한국 자동차 산업에 기회의 땅이 될까. 최근 국내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기아와 르노삼성, 쌍용이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자료=현대자동차)


[한국정경신문=유길연 기자] 인도시장이 부진에 빠진 한국 자동차 산업에 기회의 땅이 될까. 최근 국내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기아와 르노삼성, 쌍용차가 인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사정은 녹록치 않다. 이미 인도시장을 장악한 일본 스즈키와 도요타도 인도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아직 인도 현지 자동차 회사의 경쟁력은 낮지만 잠재적인 위협이다. 게다가 인도 철강업계 요구로 인도 정부가 철강 관세를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철강을 인도로 들여다 쓰고 있는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비용상승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

■ 르노삼성 현대기아 쌍용 "인도속으로"..아프리카와 연결 축 공장신설 투자확대

르노삼성자동차는 미국시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인도를 품고 시장을 아프리카와 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했다.  

르노그룹 내 소속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에서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으로 변경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곧 르노삼성의 수출이 현재 미국 중심에서 앞으로 인도와 아프리카 중심으로 개편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아프리카, 인도지역의 경우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사이의 시너지효과가 큰 지역이다. 이번 지역본부 개편으로 부산공장은 닛산 모델을 생산해 현행 미국에서 인도와 아프리카로 수출 지역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르노삼성은 인도시장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인도가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지난 2017년에 총 판매량이 402만대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경에는 일본마저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매력적인 시장 중 하나인 셈.

현대기아차는 인도시장에 가장 발빠르게 인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 인도에 진출한 이래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 현재 스즈키에 이어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적극적인 투자 역시 발맞춰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인도 남부 첸나이공장에 700억루피(약 1조1000억원)를 추가 투자해 생산규모를 10만대 더 늘리기로 결정했다. 기아차도 역시 하반기 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최근 아난타푸르에 공장을 신설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기아차와 함께 연간 10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쌍용차 역시 인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차에 인도시장은 서유럽에 치우친 수출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기회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쌍용의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인도 기업이다. 쌍용이 인도시장에 진출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쌍용차는 지난해 11월 자사 모델인 G4렉스턴을 ‘알투라스G4’라는 이름으로 인도에 정식 출시했다. G4렉스턴은 2018년 인도에서 ‘올해의 프리미엄 SUV’에 선정되기도 했다.

■ 인도는 약속된 땅?..세계 자동차 시장의 각축장

물론 인도시장이 장미빛 미래만 약속된 땅은 아니다. 현재 점유율 1위인 스즈키를 중심으로 일본브랜드들이 점점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20일 스즈키와 도요타는 인도시장 공략을 위해 공식적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한 인도 자국 기업의 존재 역시 경쟁요인이다. 아직 인도 자동차 기업은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지만 여전히 잠재적인 위험이다. 최근 중국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의 성장이 이를 잘 말해준다.

인도 철강기업과 같은 연관산업의 기업 역시 걸림돌일 수 있다. 최근 인도 철강업계가 인도 정부에 철강 관세 인상을 요구해 인도 정부는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 철강업계 요구대로 관세가 오르면 현대제철의 철강을 70% 이상 사용하고 있는 인도 현지 현대차 공장은 비용상승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이겨내고 인도차가 한국 자동차 제조업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어낼 거점이 될 수 있을까. 인도 자동차 시장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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