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클리닉] 하지정맥류, 치료 시기 중요..방치하면 합병증 유발
최경환 기자
승인
2023.10.24 09:00
의견
0
[을지로 초이스외과의원=최찬중 원장]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직업군에 종사하는 경우, 평소 흔하게 다리가 저리고 붓는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다리에 있는 정맥 속 판막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이 정상적으로 흐를 수 있도록 돕는 판막이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판막이 손상되면 혈액이 반대로 흐르며 역류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다리가 붓거나 통증이 발생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정맥류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또 다른 증상은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혈관 내에서 역류하는 혈액으로 인해 혈관 내부 압력이 높아진 탓에 발생한다. 이에 따라 정맥벽이 늘어나고, 혈관이 거미줄처럼 드러난다.
혈관이 돌출하는 증상은 환자에 따라 나타날 수도 있고,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혈관 돌출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 많은 환자들이 하지정맥류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게 된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라 한 번 발병하면 치유되지 않고 계속해서 악화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고 증상을 방치한다면 색소침착이나 궤양, 피부염과 같은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혈관 돌출도 더욱 악화할 수 있으므로 증상 초기에 병원에 내원해 정밀 검사를 받고, 정확한 판단 아래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증상이나 역류가 비교적 심하지 않을 때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등 보존적 요법으로 완화할 수 있다. 다만 보존적 요법으로 완화가 어렵다면 발거술이나 레이저, 고주파, 베나실, 클라리베인 등의 시술과 같이 문제 혈관을 폐쇄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이뤄진다.
먼저 레이저와 고주파는 문제 혈관 내에 레이저 선 또는 도관을 삽입해 혈관을 변성시켜 폐쇄하는 방법이다. 또 베나실은 문제 혈관 내부에 도관을 삽입, 인체에 무해한 생체접착제를 1~3cm 간격으로 도포해 혈관 내벽을 붙여 폐쇄한다.
문제 혈관 내에 회전하는 얇은 카테터를 삽입해 STS 용액을 주입, 동시에 정맥 내벽에 물리적 자극을 유발해 혈관을 폐쇄하는 클라리베인도 있다. 최근에는 회전하지 않는 얇은 칼날로 혈관 내막에 상처를 주면서 STS 용액을 주입해 클라리베인처럼 혈관을 치료하는 방법(Flebogrif)도 시도되고 있다.
을지로 초이스외과의원 최찬중 원장은 “하지정맥류의 대표 증상인 다리가 붓고 저리는 증상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나타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각종 합병증 유발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때문에 평소 자신의 증상을 잘 살피고 제때 병원에 내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또한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피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