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때문에..” 녹십자, 중동 구매력 약화에 영업이익 하락할 듯

박진희 기자 승인 2023.10.13 11:15 의견 0
(자료=녹십자)

[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와 중동국가 구매력 약화 등의 상황이 녹십자 매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13일 한국투자증권 오의림 연구원은 녹십자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611억원으로 컨센서스 4776억원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겠으나 영업이익은 321억원으로 컨센서스 영업이익 461억원에 30.3% 하회를 예상했다.

영업이익 30% 이상의 하회를 예상한 원인으로는 백신 사업부 매출 역성장, 중동 지역 구매력 약화 등을 꼽았다.

오 연구원은 올해 녹십자의 백신 사업부 매출액이 시장 경쟁의 심화로 1012억원을 기록하며 역성장을 보일 것으로 해석했다. 또한 처방의약품 사업부의 고마진 제품인 헌터라제 수출 감소를 예상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중동국가 구매력 약화 등 매크로 상황 악화 또한 원인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매출원가율이 높은 제품 중심으로 믹스가 변화하며 영업이익이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녹십자의 내년 전망을 밝다.

녹십자는 지난 7월 면역 저하 치료제 IVIG-SN 10%의 BLA(FDA 신약 허가 승인)를 제출한 바 있다. 해당 약물은 2021년부터 허가를 준비해온 물질로 승인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빠른 결과 확인을 위해 PDUFA(FDA 허가비용 신청자 부담법)를 신청한 것으로 파악되며, 결과 확인 날짜는 2024년 1월 중으로 예정되어있다. 2024년 하반기부터는 미국 판매가 가능할 것이다. IVIG 품목은 높은 마진율을 가진 제품으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오 연구원은 녹십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하향” 의견을 냈다. 그는 녹십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나 목표주가는 기존 16만원에서 18.8% 하향한 13만원을 제시했다.

이어 “매크로 상황의 악화가 유발한 매출원가율 상승은 연내 해소가 어려울 것이다.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만한 R&D 모멘텀이 부재한 것도 주가의 하방 압력을 강화할 것이다”라면서도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 출시될 IVIG-SN 10%를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진행될 것이다. 매크로 상황이 호전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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