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C, SK이노베이션에 포렌식 명령.."LG화학 소유정보 발견될 수 있어"

차상엽 기자 승인 2019.10.22 08:55 의견 0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자료=정경신문DB)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에게 디지털 포렌식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TC는 지난 9월23일 LG화학이 낸 포렌식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SK이노베이션 측에 포렌식을 명령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ITC는 현재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맡고 있다. ITC는 SK이노베이션이 중요 정보를 담고 있을 만한 문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함에 따라 포렌식 명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포렌식은 컴퓨터 서버를 포함한 디지털 기록 매체에서 삭제된 정보를 복구하거나 혹은 남은 정보를 분석해 사실관계를 증명하는 디지털 조사를 말한다.

ITC는 지난 4월 LG화학이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증거개시 절차(디스커버리)를 진행중이다. 디스커버리는 분쟁 당사자가 가진 증거를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조사다.

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은 SK이노베이션이 디스커버리 과정에서 제출한 수많은 문서들 중 지난 8월에 제출한 특정 컴퓨터의 휴지통에 저장돼 있던 엑셀파일로 알려졌다. 문서번호 'SK00066125'인 이 엑셀파일에는 980개 문서가 목록으로 쓰여있었고 이 980개 문서들은 디스커버리 과정에서 제출된 바가 없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불리한 문서들을 고의로 제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여겼고 ITC에 포렌식 명령을 요청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업무 과중 등을 이유로 포렌식 조사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ITC는 LG화학의 손을 들어줬고 포렌식을 명령했다.

ITC는 "SK00066125라는 엑셀파일에 열거된 980개 문서에서 LG화학 소유의 정보가 발견될 구체적인 증거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렌식을 통해 이 소송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증거들이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ITC는 포렌식 범위를 해당 엑셀파일에 기재된 980개 문서로 정하는 한편 LG화학과 관련이 있는 문서들도 포함시켰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측 포렌식 컨설턴트가 참가한 가운데 포렌식을 진행한 상태다. 이 내용을 포함하는 디스커버리 절차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어 예비판정이 2020년 6월 중에 나오고 이에 대한 최종 판결은 2020년 10월께에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