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이 기술인력 양성과 로봇 도입에 나서고 있다.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수주 호황으로 3년치 일감을 확보했지만 뿌리 깊은 인력난을 떨치기 어려워 보인다. 올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카타르 프로젝트' 발주를 앞두고 로봇 도입과 기술 인력 양성 등 일손 확보에 더 안감힘을 쏟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는 최근 조선소가 있는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기술교육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기술교육원은 교육생의 교육비를 전액 지원해 현업에서 필요한 전문기술과 기본 소양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우선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용접과 스마트 선박 기술, 선박 도장을 훈련하는 기술교육원 전문테크니션 육성 과정을 통해 올해 기능인력 1000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은 오는 15일까지 '157기 직업기술생'을 뽑는다. 모집 직종은 ▲용접·선체 조립 ▲멤브레인 용접 ▲선박 전기 등이다.
한화오션 기술교육원은 이산화탄소 용접과 전장 생산, 선체 조립, 선장 생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인바 용접 등 과정에 대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 3사의 공격적인 인력 양성은 예견된 일이다. 10년 만에 호황기를 맞아 수주 곳간을 가득 채웠지만 일할 사람이 없으면 최악의 경우 물량을 포기해야 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더욱이 하반기 12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카타르 LNG운반선 프로젝트' 2차 발주가 예고돼 인력 확보가 여느 때보다 시급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급증한 수주잔고를 볼 때 올해 말까지 생산인력이 총 1만4000명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다.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선박들의 발주가 많아지면서 기술 인재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평이다.
이런 까닭에 조선사들은 로봇을 현장에 도입하는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인력난 극복에 힘쓰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2019년부터 협동로봇 개발을 추진해 현장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올 초에는 선박 배관 조정관을 용접하는 ‘탄소강관 용접 협동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이 협동로봇으로 작업준비 시간을 60%가량 줄였다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도 LNG운반선 건조 과정에 로봇을 적용할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LNG운반선의 화물창 제작에 최적화된 '레이저 고속 용접 로봇'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외에도 HD현대중공업은 기존 인력들의 실력 증진을 꾀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내 협력사와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용접과 취부, 배관, 전기 등 총 6개 종목에서 '2023년 사내 기능경진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이 비교적 위험한 작업에 투입돼 인력난 해소뿐 아니라 안정성 확보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지난 상반기부터 인력 보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연구나 기술 등 미래 인력 확보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노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