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LH 검단 외벽 철근 누락 강력 대처..시공 중 공공주택 일제 점검 지시
하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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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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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 중인 인천 검단신도시 공공분양 아파트 외벽 철근 누락 사태에 대해 강력 대처 의지를 보였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LH 외벽 철근 누락 긴급 점검회의’에서 골조 등 시공 과정에 있는 공공주택의 일제 점검을 지시했다. 전날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 중인 인천 검단신도시 공공분양 아파트 건물에서 외벽 철근이 누락된 사실에 따른 조치다.
해당 단지에서는 전체 13개 동 중 4개 동 지하 벽체 부분 6곳에서 철근이 약 70%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LH는 관련 사실을 지난 6월에 인지하고도 입주 예정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보강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조설계를 맡은 업체와 철근 누락을 보고한 감리단장을 퇴사 조치한 감리 용역회사는 모두 지난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GS건설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다.
원 장관은 “구조설계와 감리에 있어서 문제를 일으킨 부분은 구조 자체가 썩어있다고 봐야 한다”며 “LH의 셀프 점검이 아닌 국토안전관리원에 특별히 엄격한 지침을 줘서 제3의 기관이 전 사업장에 대한 점검을 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LH가 설계나 시공의 완전성보다 공기나 비용 등의 부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도 언급했다. 이에 LH에는 감리단의 지적이 있을 때 이기적인 입장에서 대처하는 게 만성화된 게 어닌지 사장과 임원단이 자체 점검해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현장 일제 점검에 따른 공사 지연 우려에 대해서는 가급적 공급 지연이 없도록 점검을 마치겠다고 주장했다. 공사를 중단시키고 점검하는 게 아닌 설계가 변경된 부분만 집중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다만 추가 부실이 확인될 경우에는 공급 시기보다 안전을 우선시하겠다고 전했다.
LH는 추가 점검에 2~4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단지의 보강공사를 마친 뒤에는 약 1달간의 콘크리트 양생기간을 거쳐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기존 3회인 골조공사 정기안전점검 외에도 추가 구조물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누락된 철근 규모에 대해서는 17~51%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누락 구간도 전체 지하층 벽체 길이의 3%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한준 LH 사장은 “GS건설의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설계를 정밀하게 검증하기 위한 설계검증단과 품질검증단이라는 부서를 만드는 안을 구상 중”이라며 “(설계검증단과 품질검증단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면 설계나 시공 과정에서의 부실 문제는 거의 관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부 보고체계 문제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 감사를 통해 보고체계를 포함해 전면적인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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