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신임 사장, ‘무기한 숙박’ 선언..“위기극복 실마리 찾겠다”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9.22 07:4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김동철 신임 한국전력 사장이 회사가 겪고 있는 심각한 재무위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때까지 퇴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2일 한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20일 취임 후 간부들에게 “직면한 절대적 위기를 극복하는 실마리가 보일 때까지 당분간 이번 추석 연휴를 포함한 휴일을 모두 반납하고 24시간 본사를 떠나지 않고 핵심 현안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 본사에서 김동철 신임 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자료=한국전력공사)

김 사장은 임기 첫날 사장실에 ‘워룸’(비상경영 상황실)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간이침대를 들여놓고 실제 숙박을 시작했다.

김 사장은 내주까지 본부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한전의 역할 재정립, 전기요금 정상화, 특단의 추가 자구책 등에 대해 위기 극복 방안을 도출해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 기존 임원 중심 비상경영위원회를 비상경영·혁신 위원회 체제로 확대·재편했다.

한전 설립 62년 만의 첫 ‘정치인 최고경영자’인 김 사장은 재무위기 극복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안았다.

한전의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한 전기요금 추가 인상 필요성이 거론되지만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한전 스스로 고강도 자구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사장은 지난 20일 취임식에서 “우리의 뼈를 깎는 경영혁신과 내부개혁 없이는 전기요금 정상화를 위한 국민적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국민들께 이미 발표한 기존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특단의 추가 대책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전 안팎에서는 신임 사장의 이번 숙박 결정이 직원들에게 비상경영 상황이라는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상징적인 행동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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