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글로벌 신용등급 잇따라 상향..재무 우려 씻고 SK온 실적 '평가'

"유상증자,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무디스도 등급 전망 상향
IRA 수혜로 SK온 수익성 개선 기대..정유 수익 부진 완화할 듯

최경환 기자 승인 2023.09.17 11:0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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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내 SBM 공정 (자료=SK이노베이션, 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잇따라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이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를 씻어낸 점과 자회사 SK온의 실적 개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BBB- 네거티브(Negative)'로 확정해 발표했다.

종전에는 'BBB- 크레딧 워치 네거티브(Credit Watch Negative)'였다.

'크레딧 워치'는 S&P가 향후 전망을 하는 대신 90일 이내에 신용등급을 재평가하겠다는 의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처음으로 크레딧 워치를 받은 데 이어 6월에도 이를 유지하다 이번에 네거티브로 기존 등급을 회복했다.

S&P는 SK이노베이션의 1조14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4∼15일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에서 67.7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 증거금 규모만 9조5000억원이 넘는다.

이에 앞서 11∼12일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청약에서는 87.66%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S&P는 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수혜로 수익성이 추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터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은 올해 정유 수익 부진 영향을 완화할 것으로 봤다.

특히 올해 6500억∼7000억원, 2024년 8500억∼9000억원, 2025년 1조5000억∼1조7000억원의 AMPC 수혜를 가정하면, SK이노베이션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2024∼2025년에는 5조8000억원∼6조6000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S&P는 SK이노베이션이 향후 점진적으로 레버리지(차입)를 줄여 2024∼2025년에는 레버리지가 3.7∼3.9배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에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SK이노베이션의 기업 신용등급을 'Baa3'로 재확인하고, 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SK온이 운영 효율성 개선과 IRA의 AMPC 수혜에 힘입어 향후 12∼18개월 동안 수익성 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AMPC 영향으로만 2년간 약 1조3천억원의 수익성 개선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자료=SK이노베이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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