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 또 오나
정부 '요소수출 중단설'에 中과 핫라인 접촉
수출 일부 영향 파악…업계 상황 점검회의
김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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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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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비료업체 일부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은 중국산 요소의 주요 수입국이자 2년 전 공급 감소에 대란으로 불릴 정도로 악영향을 받은 만큼 정부 역시 예의주시 하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7일자 보도에서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중국 대형 비료 제조업체 일부가 이달 초부터 신규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중국 최대 요소 생산·수출업체인 중눙그룹(CNAMPGC)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수출량을 줄이고, 시장 판매에 적극 나서 주요 농업 자재·비료의 국내 공급을 뒷받침하며 가격 안정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의 요소 수출량은 133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 늘었다. 7월 한 달 동안의 수출량만 32만t으로, 1년 전에 비해 114.7%나 폭증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요소 수출) 제한은 갈수록 많은 지역에서 나타나는 극단적 날씨와 인도의 (농산물) 수출 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받아 온 세계 농산물 시장에 또 다른 변동성 요소를 추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인 중국의 수출 중단은 세계 곳곳에서 요소와 요소수 등 관련 상품의 부족 현상이나 가격 상승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중국산 요소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꼽히는 한국과 인도, 미얀마, 호주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요소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은 2021년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요소수 품귀 현상을 겪은 바 있다. 한국의 요소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71.2%에서 지난해 66.5%로 떨어졌으나, 올해 상반기 89.3%로 다시 올라갔다.
정부는 일단 중국이 자국 내 요소 수급 대응 차원에서 비공식적 지침을 통해 일부 비료업체의 수출 물량을 관리하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될 때 국내에 끼칠 영향을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과 실무 선에서 핫라인 접촉을 했고, 중국 측은 전면적으로 요소 수출을 제한하는 정부의 공식 조치를 내놓은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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