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철도노조, 14∼18일 총파업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9.08 08:06 | 최종 수정 2023.09.08 08:22 의견 0
(사진=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가 14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1차 총파업에 돌입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철도노조는 7일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일 준법투쟁을 중단하면서까지 국토교통부에 (수서행 KTX 운행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대화를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며 "국토부가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가 실제 파업을 하면 2019년 11월 이후 거의 4년 만의 파업이다. 철도노조가 지난달 28∼30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찬성률 64.4%로 가결됐다.

철도노조는 수서행 KTX 운행을 요구하며 지난달 24일부터 준법투쟁을 벌였다. 노조는 사측과 지난 7월부터 6차례의 실무교섭과 1차례의 본교섭을 가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도 결렬됐다고 전했다.

에스알(SR)이 운영하는 수서고속철도(SRT)는 지난 1일부터 노선이 경전·전라·동해선으로 확대되고 경부선 주중 운행은 축소됐다.

철도노조는 수서역을 기반으로 하는 SRT와 서울역을 기반으로 하는 KTX의 분리 운영이 철도 민영화의 수순이라며 수서행 KTX 운행을 주장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직무급제 도입 철회, 4조 2교대 근무 시행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철도노조 총파업 예고와 관련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파업 계획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코레일은 "철도노조가 내세운 수서행 고속철도(KTX) 운행 요구 등은 정부의 정책 사항으로, 노사 교섭이나 파업 대상이 될 수 없다"며 "파업을 강행할 때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열차를 이용하려는 많은 분의 기대를 저버리고 불신만을 키우는 것"이라며 "지금은 노사가 함께 열차 안전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편안하고 쾌적한 서비스로 편익을 증진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노사 간 지속적인 대화로 마지막까지 사태 해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파업에 대비한 철저한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하고 가용자원을 모두 활용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열차 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도 "국민 불편을 초래하는 파업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국토부는 "철도노조가 파업의 본래 목적인 노사 간 교섭사항 외에 정부 정책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해 국민 불편을 유발하려는 것은 유감"이라며 "지금이라도 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성숙한 자세로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속·시외버스를 추가 배차하고, 지방자치단체와도 적극 협력해 서울 1·3·4호선을 증편하는 등 대중교통을 늘리고 수요에 맞춰 전세·예비버스 등도 충분히 투입하는 등 국민의 출퇴근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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