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프레트 공연 포스터. (자료=서울시향)

[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손은경, 이하 서울시향)은 이달 14일 롯데콘서트홀,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만프레트 호네크의 차이콥스키 비창'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2019년 말러 교향곡 1번을 지휘하며 성공적인 한국 데뷔 무대를 서울시향과 함께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 거장 지휘자 만프레트 호네크가 서울시향의 지휘봉을 다시 잡는다.

드보르자크의 '루살카 판타지'로 1부 공연의 문을 열며, 소프라노 임선혜가 구레츠키의 교향곡 제3번 '슬픔의 노래' 중 2악장과 R.슈트라우스 '내일!', 모차르트의 '환호하라, 기뻐하라'를 노래한다.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6번 '비창'으로 무대를 꾸민다.

드보르자크의 '루살카'는 체코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물의 요정 루살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호네크와 작곡가 토마시 일레가 함께 편곡한 작품은 드보르자크의 음악적 어법을 담고 있으면서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로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해준다.

호네크와 해외에서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소프라노 임선혜가 1부에서 3곡을 노래한다. 소프라노 임선혜는 1999년 고음악의 거장 지휘자 필리프 헤레베허에게 발탁돼 유럽 무대에 데뷔해 세계 무대에서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높이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선혜는 투명하고 풍부한 음색, 당찬 연기력으로 르네 야콥스로부터 '최고의 노래와 최고의 연기를 펼치는 소프라노'라는 극찬을 받았다.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 최대의 걸작이자 그의 유작인 교향곡 '비창'을 연주한다. 교향곡 6번은 작곡가 스스로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작품 그 자체로 뛰어난 음악성과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2014년 서울시향은 도이치그라모폰 레이블을 통해 앨범을 발매하여 클래식 애호가들의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지휘자 만프레트 호네크는 프리츠 라이너, 앙드레 프레빈, 로린 마젤 등이 음악감독으로 활동한 127년 전통의 미국 피츠버그 심포니에서 2008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호네크는 최근 8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주최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 심사위원장이자, 한국인 첫 우승자인 윤한결의 롤모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