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건설업 불확실성 속 실적 개선..PF 배제 도시·환경 정비사업에 집중

하재인 기자 승인 2023.08.22 11:14 의견 0
태영건설의 올해 2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9% 증가한 771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태영건설이 수주한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자료=태영건설)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태영건설이 건설업계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부동산 PF를 배제한 사업 수주를 추진 중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해 2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7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430% 늘어난 733억원으로 집계됐다.

태영건설 측에서는 자체사업과 준공 현장 수익이 영업이익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총 사업비 6조3000억원에 전체 공사금액 3조5000억원인 사업이다. 태영건설은 1조원 규모를 수주했다.

지난달에는 ‘남양주 왕숙 국도 47호선 이설 공사’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수주를 달성했다. 태영건설은 총 공사비 1조503억원에 20% 지분율로 참여했다.

지난해 연결 제무재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 손실도 회복된 상황이다. 태영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74억원의 영업이익 손실은 원자재 상승 반영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2분기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이 지속 중인 태영건설과 달리 업계에서는 손실을 보는 건설사들이 나오고 있다. DL이앤씨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 900억원 대비 20% 감소한 7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46억원과 비교하면 46% 감소했다.

GS건설도 검단신도시 아파트 재시공 여파로 2분기에 25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1588억원 영업이익에서의 적자전환이다. 재시공 비용 5500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건설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수익을 낸 태영건설은 향후 부동산 PF를 배제한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를 지속할 계획이다. 부동산 PF는 특정한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성을 보고 대출을 실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을 의미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에 조직을 개편하면서 도시정비팀을 신설했고 환경사업을 강화했기에 올해에는 도시정비와 환경사업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다”라며 “해당 사업들이 PF가 없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PF를 늘리지 않고 PF가 없는 사업 위주로 수주를 해나가려 한다”고 전했다.

앞서 태영건설이 수주한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도 PF 보증이 없는 사업이다. 여기에 지난 21일에는 10억달러 규모의 방글라데시 ‘치타공 BSMSN 경제구역 용수공급 사업’에 대한 우선사업권을 확보했다. 해당 사업은 향후 최종 제안서 작성 등으로 사업개발이 추진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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