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부회장 "한화오션 경영정상화에 집중"..10분기 연속 적자 탈출 '주목'

거제 사업장·부산 벡스코 찾아.."경영정상화 집중"
1분기 628억원 적자..10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
LNG 수주 호황·선박 운임 상승 등 '실적 청신호'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6.08 11:23 의견 0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7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자료=한화그룹)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오션의 경영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지휘자에서 한화오션의 책임 경영자가 된 그의 존재감이 여느 때보다 도드라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3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마덱스)' 현장을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금은 한화오션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으로 계획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오션은 조선산업의 침체로 오랜 기간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왔다. 지난 2021년에는 1조7647억원, 작년에는 1조613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628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둬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대우' 간판을 떼고 한화 지붕 아래 들어선 만큼 한화오션의 정상화를 향한 김 부회장의 책임감도 막중해진다. 더욱이 그는 대우조선해양 인수팀 최고책임자로서 전체 과정을 지휘했다. 한화오션 이사회에서는 기타 비상무이사를 맡아 책임 경영에 돌입했다.

김 부회장은 경영 정상화와 체질 개선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 결합 시너지를 극대화해 그룹을 '국가대표 방산 기업'과 '해양 솔루션 리더'로 거듭나게 한다는 포부다.

시장에서는 한화오션의 정상화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본다. 김 부회장의 의지와 더불어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가 연이어 이뤄지면서다. 선박 운임이 꾸준히 오르는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요인이다.

또 한화오션은 이미 향후 3∼4년 일감인 288억달러(약 41조원)의 수주 잔량을 가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호실적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이르면 2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선다는 예상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화오션이 올해 영업이익 442억원을 올려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으로 추측한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화오션의 하반기 매출액은 4조원으로 전년보다 64.4% 증가할 전망”이라며 "1분기는 중대재해 발생과 작업 중지 등으로 계획 대비 낮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지만 하반기부터 정상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부회장의 지원사격과 업황 회복으로 한화오션이 적자터널을 조기에 탈출할 지 주목된다. 그는 전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이어 부산 벡스코를 연달아 방문하는 등 첫 현장 경영에 나섰다. 벡스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도 함께 마련됐지만 한화오션 공간에서 가장 오래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 합류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과 함께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며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답게 정도 경영을 펼치며 세계 시장에서 더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화 관계자는 김 부회장의 이사회 참여에 대해 "한화오션의 빠른 경영 정상화와 해외 시장 확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라며 "대주주의 책임경영 실현을 통해 회사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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