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수주 157억달러 고지 달성 '눈앞'..2분기 흑자전환 가시화

총 93척, 114억2000만달러 73% 채워
2분기 예상 영업익 1242억원..흑전 전망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6.05 12:35 의견 0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대만 선사 양밍해운과 1만5500TEU급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었다. (자료=HD한국조선해양)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올 초부터 빠른 수주몰이로 성장세를 입증하고 있다. LNG(액화천연가스) 등 돈 되는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며 연간 수주 목표치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대만 선사 양밍해운과 1만 5500TEU급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었다. 규모는 총 1조2392억원이다.

지난달에는 유럽 선사로부터 4145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 같은 시기 캐나다 소재 선사로부터 1270억원 규모의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수주도 따냈다. PC선은 석유제품 해상 운송 수요 증가와 꾸준한 운임 상승세에 힘입어 효자 선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 카타르에너지의 LNG선 발주가 올 3분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가 머다하고 초대형 수주가 이어지는 만큼 목표치 달성도 수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까지 HD한국조선해양은 총 93척, 114억2000만 달러(약 15조1000억원)를 수주해 연간 목표(157억4000만달러)의 73%를 채웠다. 반년 만의 일이다.

경쟁사들과도 격차가 빠르게 벌어졌다. 삼성중공업은 이 기간 총 25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의 26%까지 도달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총 10억6000만달러를 수주해 목표 달성률 15.2%에 그쳤다.

수주 랠리는 호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매출 4조8424억원을 올려 1년 전보다 23.9% 늘었다. 영업손실은 190억원에 달했지만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인 KOC에 대한 배상액 775억원을 제외하면 500억원 이상 흑자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2분기 이후 전망도 쾌청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HD한국조선해양이 2분기 영업이익 1242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와 비교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본다. 연간 영업이익은 9084억원으로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한다.

운임 지수가 오르고 물동량이 늘면서 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 기준 167.32로 전월 대비 1.76포인트, 전년동월 대비 9.54포인트 올랐다.

더욱이 HD한국조선해야은 이미 2~3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따라서 당분간 고부가 선박인 LNG운반선 선별 수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실적 점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시장 변화와 고객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펼쳐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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