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진화..“처리수 마실 수 있다는 주장은 교수 개인 의견”

하재인 기자 승인 2023.06.02 15:42 의견 0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후쿠시마 처리수를 마실 수 있다는 영국 옥스퍼드대 웨이드 앨리슨 명예교수의 주장에 연구원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한국원자력연구원 정문 [자료=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희석 전 오염수가 식수로 적합하지 않다는 보도자료를 게시하며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논란 진화에 나서고 있다.

2일 과학계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희석 전 오염수는 식수로 적합하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웨이드 앨리슨 명예교수의 후쿠시마 처리수를 마실 수 있다는 발언과 관련한 조치다.

지난달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주한규 원자력연 원장은 오염수를 상시 음용하면 안 된다는 보도자료를 낼 예정이라고 했다.

원자력연은 지난 15일 앨리슨 교수 기자간담회는 한국원자력학회가 춘계학술 대회 특별강연자로 해외 석학을 초청한 것이 계기였다고 전했다. 탄소중립 시대 원자력 에너지의 필요성 등 원자력 일반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했다는 것이다. 원자력학회가 석학 초빙을 맡고 원자력연은 간담회 비용만 부담했다.

원자력연은 앨리슨 교수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발언한 내용은 교수 개인 의견이며 연구원 입장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앨리슨 교수는 당시 간담회에서 “지금 후쿠시마 앞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1리터 물이 내 앞에 있다면 마실 수 있다”며 “만약 그런 물을 1리터 마신다고 해도 계산하면 방사능 수치가 자연적 수치 대비 80% 추가로 오르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원자력연은 희석 전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가 평균 리터당 62만 베크렐로 상시 음용하는 식수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관리 계획에 따르면 희석해 방류할 오염수 삼중수소 방사능 농도는 당 1500 베크렐 이하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음용 기준인 리터당 1만 베크렐보다 낮은 수치라고 원자력연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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