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국내 환경문제 다룬 한국 영화 비중 늘려 30편 선보인다

공존의 대안 제시할 ‘생존의 땅, 제주’ 섹션 눈길..출품작 연출한 감독 대부분 제주 출신
한국의 자연 선보일 다채로운 작품들! 배리어프리 버전까지 상영

김영훈 기자 승인 2023.05.24 17:47 의견 0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수라’(황윤 감독], ‘선산’(정형석 감독) ‘생츄어리’(왕민철 감독), ‘물꽃의 전설’(고희영 감독). [자료=서울국제환경영화제]

[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오는 6월1일 개막하는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조직위원장 최열)에서 총 30편의 한국 영화가 공개될 예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매해 한국의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독립 영화가 늘어가는 최신 경향을 반영하고, 한국의 자연이 직면한 환경문제를 다룬 영화들을 주목하기 위한 것이다.

선정된 장편, 단편 영화들은 '한국의 자연 X 독립영화', '생존의 땅, 제주', '특별 상영: 에코크리에이터', '지구를 지켜라!: 액셔니스트의 삶', 'Masters: Legacy and Honor', '사랑하는 너희들을 위하여', 'COVID-19 CIRCA. 2020', 'SIEFF’s Special Choice' 등 8개 섹션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먼저, ‘한국의 자연X독립영화’ 섹션은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한국 곳곳의 자연을 큐레이션하는 독립영화들을 소개한다.

'선산'(정형석 감독)부터 '물비늘'(임승현 감독), '무릉'(서원태 감독), '불모지'(이탁 감독), '낙하하다'(이성은 감독), '절해고도'(김미영 감독)까지 총 6편이 선정됐다.

'생존의 땅, 제주' 섹션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현재 한국의 환경문제와 이를 해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선보인다. 제주도 바다를 지키려는 해녀들을 그리고 있는 '물꽃의 전설'(고희영 감독)부터 비건주의자 송현애의 이야기를 담은 '비건 식탁'(김문경 감독, 허성 감독), 기후위기를 다룬 '보말, 노루, 비자나무, 사람'(박한나 감독), 지구 온난화로 제주도에 인어가 등장해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인어춘몽’(우광훈 감독), 환경 실천가 6명의 고군분투하는 일상을 보여주는 ‘제로 웨이스트’(김동현 감독)까지 총 5편이다.

특히 ‘생존의 땅, 제주’ 섹션에 소개되는 작품의 감독 대부분이 제주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그 밖에 지난 3년간 코로나 팬데믹 일상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변화를 다루는 ‘COVID-19 CIRCA. 2020’ 섹션에서는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고 스위스에서 귀국했지만,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채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상화의 이야기를 그린 ‘잊혀진 익숙함’(신해섭 감독)이 상영된다. ‘SIEFF’s Special Choice’ 섹션은 환경영화 대표 장르로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포맷을 포함해 스릴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환경적 주제를 역설하는 다양한 극영화들이 선정됐다.

그중 국내 작품은 ‘느티나무 아래’(오정훈 감독), ‘씨앗의 시간’(설수안 감독), ‘역귀’(곽은지 감독), ‘탄; 석탄의 일생’(모진수 감독, 박소현 감독), ‘샤이닝 나이트’(양현서 감독)이다. 더불어 여섯 편의 고전 명작이 상영되는 ‘Masters: Legacy and Honor’ 섹션에서는 1977년 개봉해 제2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출품됐던, 한국 영화의 거장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를 만나볼 수 있다.

국내 감독들의 화제작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한국경쟁부문'은 '지구를 지켜라!: 액셔니스트의 삶' 섹션 상영작인 황윤 감독의 '수라'를 포함해 '생존의 땅, 제주' 섹션의 '물꽃의 전설'(고희영 감독), '제로 웨이스트'(김동현 감독), '사랑하는 너희들을 위하여' 섹션의 '생츄어리'(왕민철 감독), 'SIEFF’s Special Choice' 섹션의 '씨앗의 시간'(설수안 감독), '탄; 석탄의 일생'(모진수, 박소현 감독), '느티나무 아래'(오정훈 감독) 7편이 선정됐다.

특히 제71회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우수상,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황윤 감독의 신작 ‘수라’는 새만금의 마지막 갯벌인 수라의 7년의 시간과 사람, 멸종위기의 생명을 기록한 작품으로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더불어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동물, 원'으로 한국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한 왕민철 감독의 신작 ‘생츄어리’ 등 쟁쟁한 작품들이 포진돼 있어 올해 한국경쟁부문 대상을 어떤 작품이 수상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외 '특별 상영: 에코크리에이터' 섹션은 국내 에코크리에이터(Eco Creator)들이 제작한 우수 환경 단편 영상들로 구성돼 있다. 에코크리에이터는 환경(Eco)과 창작자(Creator)를 합친 말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친환경적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환경재단과 GS리테일이 2019년 1기 에코크리에이터를 배출했으며, 올해 영화제에서는 지난해 선정된 에코크리에이터들의 우수 영상 10편을 특별 상영한다. ‘멸종위기: 천연골재’(지지배 감독)와 ‘길 위의 집’(강민규, 정연수 감독), ‘맛있는 나비효과’(임예지 감독), ‘모락식당 정상영업합니다’(이지현, 서지민 감독) 등 10편이 상영된다.

또한, 전체 30편 중에서 '물꽃의 전설'(고희영 감독), '생츄어리'(왕민철 감독), '불모지'(이탁 감독), '낙하하다'(이성은 감독), '잊혀진 익숙함'(신해섭 감독) 총 5편은 '특별 상영: 배리어프리 버전' 섹션을 통해 화면 해설과 자막을 제공하는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상영된다.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오는 6월1일부터 7일까지 메가박스 성수에서 전면 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되며, 온라인 상영도 병행된다.

극장 상영 예매는 25일 오후 2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디지털 상영 예매는 퍼플레이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온라인극장에서 29일 오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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