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빅3 체제' 굳건..조선업 세계 1위 유지 '전망'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5.23 13:24 의견 0
대우조선해양이 23일 '한화오션'이라는 사명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사진은 한화오션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자료=한화오션)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국내 조선업 '빅3'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한화오션'이라는 사명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한화오션의 출범으로 국내 조선업의 기존 3강 구도는 더 굳건해질 전망이다. 우선 국내 조선업체들이 전 세계 발주량의 80%가량을 독점하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시황이 우호적이다. 또 3사 모두 3년 치가 넘는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 심화 가능성이 낮다.

특히 한화는 한화오션을 LNG와 수소·암모니아 등 에너지와 조선을 포괄하는 해양·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3사가 주력 분야를 차별화할 계기를 가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빅3'의 유지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조선업 세계 1위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하지만 3사 사이 인력 유출 논란이 나오고 있는 만큼 조선업 인력난은 하루빨리 풀어야 할 숙제로 자리잡았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부족한 조선업 생산직 인력은 1만2872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가 빅3 외에도 중소 조선사에 투자를 강화해 조선산업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본다. 국내 중형 조선사는 HJ중공업과 케이조선, 대한조선, 대선조선 등 4개사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한화오션 출범은 국내 조선업의 경쟁력을 올리고, 중국과의 기술 경쟁 우위를 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 전환에 따라 벌크선 등 중소선박의 교체 수요가 많아질 텐데 그런 부분을 담당하는 중소 조선사들이 망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는 정부를 넘어 시중은행도 지원에 나서야 우리가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중국 조선업을 크게 따돌리고 나머지 시장을 가져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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