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임명한 정승일 한전사장 '사의'..여권 압박 받아와(종합)

與 '방만경영 책임져야' 공개 사퇴압박
산업2차관 교체 이어 前정부 임명 한전사장 사퇴 수순

최경환 기자 승인 2023.05.12 13:47 의견 0
12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비전홀에서 정승일 사장이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에 자리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최경환]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여권은 그동안 정 사장이 한전의 경영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정 사장은 이날 25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하는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 대회'를 앞두고 가진 임원들과 화상회의에서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보직과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을 거친 정 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5월 한전 사장에 임명됐다.

그간 한전의 재무 위기 극복 문제를 놓고 정부·여당에서는 정 사장을 불편해하는 기류가 강했다. 정 사장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시 수행 경제인 명단에 포함됐다가 출국 직전에 빠지기도 했다.

한전의 경영난에 덧붙여 한전 직원들의 태양광 사업 비리 의혹,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감사 은폐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여권 내에서 정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정 사장의 이번 사의 표명이 지난 10일 단행된 산업부 2차관 교체와 맞물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탈원전,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돼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치를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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