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집주인들 호가 올려..서울 전세가격 하락폭 ‘절반’ 축소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0.12%→-0.06%
봄 이사철 맞아 전셋값 하락 둔화, 반등은 ‘아직’

최경환 기자 승인 2023.03.31 11:43 의견 0
서울 아파트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폭이 전주 대비 절반 수준으로 둔화됐다. 봄 이사철을 맞아 학군 및 갈아타기 수요가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격이 크게 떨어진 아파트나 중저가 지역 위주로 전세계약이 이뤄지면서 반등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

3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세가격은 서울 25개구 가운데 18곳에서 지난주 보다 하락폭이 둔화되거나 보합(0.00%)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3/30 기준) 강동, 송파 전세계약은 이미 작년 동기 거래량을 넘어섰다.

다만 아직 전세가격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 급매물 거래가 상당수인 데다, 대출이자 부담으로 월세(보증부월세 포함) 수요도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하반기에도 총 1만1318가구 입주 여파가 이어지면서 전셋값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전세시장은 봄 이사철 수요가 유입되는 가운데 서울이 0.06% 하락해, 전주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신도시가 0.04%, 경기 · 인천이 0.05% 내렸다.

규제 완화에 이어 공시가격 큰 폭 하락이 매도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택을 급히 처분할 유인이 줄었다. 이에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리는 집주인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보유세 부담이 현저히 낮아진 강남권 등 고가 아파트 지역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경기 둔화 등 악화되는 거시환경이 매수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급매물 저가 거래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일부 가격 바닥 인식이 있는 단지 및 지역을 중심으로 반등 거래가 성사되는 등 시장의 혼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하락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4%씩 내렸다. 신도시는 0.02%, 경기 · 인천은 0.05% 떨어졌다.

서울은 중저가 대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지역별로 ▲중랑(-0.16%) ▲관악(-0.14%) ▲광진(-0.13%) ▲금천(-0.13%) ▲서대문(-0.13%) ▲구로(-0.12%) ▲동대문(-0.12%) ▲노원(-0.11%) ▲은평(-0.08%) 순으로 하락했다.

신도시는 ▲동탄(-0.07%) ▲일산(-0.06%) ▲산본(-0.04%) ▲중동(-0.02%) 순으로 하락했고, 나머지는 보합(0.00%)을 나타냈다.

경기ㆍ인천은 ▲부천(-0.21%) ▲김포(-0.20%) ▲인천(-0.10%) ▲수원(-0.10%) ▲화성(-0.07%) ▲시흥(-0.06%) ▲용인(-0.04%) 등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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