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올해도 고속 성장세 'PCB의 힘'..코리아써키트·인터플렉스 2분기 전망도 '굿'
4.4조 매출 올려 창립 74년만 최대 실적
코리아써키트·인터플렉스 등 PCB 사업 덕
"1분기 주춤하나 2분기 이익 증가 기대"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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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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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영풍이 '전자제품의 신경'으로 불리는 PCB(전자회로기판)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리아써키트와 인터플렉스 등 PCB를 이끄는 계열사 덕에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데다 PCB 사업 고도화로 올해도 호실적을 예고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4294억원과 영업이익 68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23.6% 오르고 흑자전환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이 4조원을 넘은 것은 회사 창립 74년 만에 처음이다.
이런 실적 호조는 영풍전자와 코리아써키트, 인터플렉스를 비롯해 주로 PCB 제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전자 부문 계열사가 이끌었다. 실제 전자 부문의 매출은 2조9942억원으로 16.3% 증가해 전체 매출의 약 67%를 차지했다.
영풍은 이 기세를 몰아 PCB 사업의 힘을 최대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PCB는 반도체와 각종 전자제품을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메인보드 역할을 한다.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주요부품이자 신경망인 셈이다.
우선 고부가가치 PCB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수익률을 개선할 방침이다. 코리아써키트는 고부가 PCB인 플립칩-볼그리드 어레이(FC-BGA) 기판 생산시설에 최근 2000억원을 투자했다.
오는 2028년까지 6년 동안 월 최대 1만6000패널 규모의 FC-BGA 장기공급 계약도 맺었다. 다른 전자 부문 계열사들도 통신과 위성장비용 고다층 PCB 생산을 의뢰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PCB 질주는 영풍의 실적 자신감을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PCB 사업을 바라보는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PCB 업체들이 반도체 업황 부진과 비수기로 올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투자 전략 관점에서 1분기 부진한 실적보다 2분기 이익 증가(전분기 대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2분기에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신모델 출시와 리오프닝 효과 본격화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인터플렉스는 연성인쇄회로기판의 높은 성장률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영풍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고부가 PCB를 위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PCB 사업의 고도화로 양적 성장과 질적 변신을 이루고 이익률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지속이 예상되지만 원가 절감과 생산목표 달성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향상과 흑자지속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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