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독립경영 허울에 불과"..노조, 정원주 회장 '선임' 움직임 '비판'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1년 넘었는데 그동안 행보 긍정적이지 않다"
"사내 전반에 중흥그룹 입김 작용..지금과 같은 과도한 경영개입은 중단해야"

최경환 기자 승인 2023.03.29 15:31 의견 0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오른쪽)과 응우옌 찌 중 베트남 기획투자부장관(왼쪽) 면담했다. [자료=대우건설]

[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회장직에 정원주 부회장을 선임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독립경영을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비판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 지부는 29일 한국정경신문과 통화에서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이후 1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행보를 보면 긍정적이지 않다"며 "정창선 회장이 약속했던 독립경영 보장이 허울에 불과했고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관 변경을 통해 정원주 부회장이 회장에 오르게 되니 지금과 같은 과도한 경영개입은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 대우건설의 경영 과정에 중흥그룹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이 사내 전반에 이르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앞서 정창선 회장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노조 등 사내 반발이 있자 독립경영을 약속했다. 공채 입사한 정통 '대우맨' 백정완 사장을 대표이사에 앉히고 임직원 처우개선 방안도 내놨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백 대표 취임식에 참석해 "대우건설이 과거의 영광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며 "대우건설의 독립경영과 임직원 처우 개선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고 말했다.

인수 과정에서 노조 반발이 있자 정 회장은 "대우건설 임·직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내부승진을 최대한 보장하고 조직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능력 위주 발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인수합병 절차가 마무리되자 대대적인 조직개편 인사를 단행, 임원 절반을 물갈이했다. 중흥측은 화학적 결합을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사내에서는 독립경영 약속을 어긴 것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이번 정관변경으로 ‘회사는 업무상 필요에 따라 고문, 부회장,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약간명을 선임할 수 있다’는 규정에 '회장'을 포함시켰다. 정원주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는 수순이라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독립경영을 침해하는 행위를 중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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