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점포 740개·임직원 1500명 줄여..은행·보험서 감축 주도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3.28 13:40 의견 0
2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은행, 보험회사, 카드회사, 종합금융회사 등 금융회사의 점포 수는 1만5630개로 전년 동월의 1만6370개에서 740개 줄었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들이 점포 740개를 없애고 1500명 가까이 임직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보험업권에서 점포·직원수 감소 규모가 컸다.

2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은행, 보험회사, 카드회사, 종합금융회사 등 금융회사의 점포 수는 1만5630개로 전년 동월의 1만6370개에서 740개 줄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의 점포가 2021년 9월 말 6488개에서 지난해 9월 말 6099개로 389개가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보험회사 365개, 증권회사 38개, 상호저축은행 10개, 신협·농수산림조합 3개씩 점포수가 줄었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자산운용회사의 점포는 486개로 전년 동월 대비 77개 늘었다.

금융회사 종사자 수는 지난해 9월 말 38만6288명으로 전년 동월의 38만7786명에 비해 1498명이 줄었다. 은행과 보험에서만 각각 2636명, 2305명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면 증권회사(995명)와 자산운용회사(1573명), 상호저축은행(786명), 여신전문금융회사(421명) 등에서는 직원수가 늘었다.

종합금융회사와 신협의 임직원도 같은 기간 각각 29명과 149명이 늘었으나 농수산림조합은 510명이 줄었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점포와 임직원 수 감소는 디지털 금융의 확산 탓이다. 비대면, 온라인 영업 확대로 오프라인 영업 창구와 직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포와 인력의 축소가 고령층 등 금융소외 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 점포 폐쇄 현황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공동 점포 및 이동 점포, 우체국 창구 제휴 등 대체 수단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회사에 점포 폐쇄 전 안내를 강화하게 하고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금융소비자 등의 금융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저축은행 등의 프리뱅킹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금융소비자가 창구에서 다른 저축은행의 입출금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올해 상반기 은행권에 ‘고령자 친화적 모바일 금융앱’을 도입하고 증권이나 보험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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