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 친정체제 '마지막 단추'..정원주 부회장, 대우건설 회장 취임 '수순'

28일 주주총회서 대우건설 정관에 '회장' 선임 규정 신설
해외건설 부문 시너지 기대..조직 내 반발 다독일 통합 플랜 '숙제'

최경환 기자 승인 2023.03.28 11:04 | 최종 수정 2023.03.28 11:28 의견 0
지난 21일 베트남 빈즈엉성에서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왼쪽)이 응우옌 반 자잉(nguyen van danh) 부성장을 접견했다. [자료=대우건설]

[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장남 정원주 그룹 부회장이 대우건설 회장으로 취임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2021년 12월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후 친정체제를 완성하는 모습이다.

정원주 부회장이 공들여 온 해외건설 부분에서 시너지와 대우 구성원들의 동의가 정원주 체제의 성공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28일 주주총회를 열어 정관 일부 변경 의안을 상정했다. 대우건설 정관 제33조 2항 ‘회사는 업무상 필요에 따라 고문, 부회장,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약간명을 선임할 수 있다’는 규정에 '회장'을 포함시켰다.

정원주 부회장을 대우건설 회장으로 선임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갖춘 것이다. 정 부회장은 빠르면 올 상반기 내에 공식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원주 부회장은 정창선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의 승계자로 알려져 있다. 정 부회장이 대우건설 회장으로 취임하면 중흥그룹의 친정체제가 완성된다는 의미를 지닌다.

중흥그룹이 2021년 12월 대우건설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중흥그룹 중심으로 대우건설 조직이 개편되면서 중흥의 친정체제는 이미 예고된 사안이다.

인수과정에서 사내 반발을 고려해 대우건설의 독자경영을 약속했지만 중흥건설과 시너지를 강조하는 경영 방향은 일관되게 지켜졌다.

특히 정원주 부회장은 해외 건설 수주전을 진두지휘하면서 대우건설을 측면 지원해 왔다. 나이지리아 키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 참여 확정,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케냐 인프라 개발사업 논의, 미국 텍사스 도시개발업무협약을 체결 등 성과를 거뒀다.

정 부회장이 조만간 대우건설 회장 자리에 오르면 대우건설은 중흥그룹의 적자이면서 주력회사로서 위상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 구성원과 노조의 반발을 어떻게 끌어 안고 조직 통합을 이룰 지는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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