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적자 벗고 노사 뭉쳐 '내우외환 극복'..4조 매출 달성 기대감↑

지난해 영업익 231억원..3년만 흑자 전환
올해 영업익 940억 예상..해상운임 하락 덕
매출 4조2700억 목표.."창사 이래 최대치"
전기차 시장 공략·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 등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3.27 10:31 의견 0
금호타이어가 올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인 4조2700억원의 목표를 제시했다. 사진은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 [자료=금호타이어]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금호타이어가 회사 안팎의 먹구름을 걷어냈다. 3년 만 적자 탈출과 통상임금 소송 마무리로 경영 추진력과 노사화합을 이끌어낸 것이다. 높아진 자신감으로 전지차 등 신시장 공략과 비용 절감에 속도를 내며 '4조 매출' 달성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3조5592억원과 영업이익 231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대비 36.8% 늘었다. 영업이익은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원재료와 물류비 상승 등 비용 증가에도 판매단가 인상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비중 확대 전략을 펼쳐 수익성을 개선한 덕분이다.

희소식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통상임금 상여소송의 마침표를 찍고 노사관계의 불확실성을 털어낸 것이다.

2011년부터 진행된 이 소송은 업계 안팎이 주목하는 재판이었다. 결과에 따라 약 3000명 노동자에 미지급 통상임금으로 예상되는 2000억원 상당을 지급해야 했기 때문이다. 정일택 사장의 직원 소통 노력이 노조원의 얼어붙은 마음을 돌리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이처럼 실적 개선과 노사 화합으로 그간 쌓인 시름을 덜어냈다. 경영 안정화의 토대를 마련한 만큼 올해 목표 매출액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인 4조2700억원을 제시했다. 기대하는 만큼 실적도 꽃길이 보이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는 금호타이어의 연간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306% 늘어난 940억원으로 예상한다. 치솟던 해상 운임이 가라앉고 주요 원료인 고무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이유에서다.

전기차 시장을 파고드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10~20% 비싸 수익성이 높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폭스바겐의 순수 전기 SUV 모델 'ID.4' 차량에 신차용 타이어(OE)로 크루젠 EV HP71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 타이어는 기아 EV에도 공급되고 있다. 작년 7월에는 전기차용 타이어인 '마제스티9 SOLUS TA91 EV'를 내놨다.

또 2013년에는 국내 타이어업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저중량 타이어 와트런를 공급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는 매서운 성장세를 이어가는 전기차 시장 속 기술 개발과 경쟁력을 발휘해 매출을 한껏 끌어올릴 전망이다. 흑자 전환 기세를 몰아 4조 매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비용 효율화와 판매 채널 다변화 및 내부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전기차의 경우) 성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것에 힘쓰고 있고 계속해서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으로 연구개발을 거듭해 선도적인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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